메뉴 건너뛰기

채 상병 소속 대대장, 임성근·경북경찰청장 공수처에 고발
8일 수사 결과 발표…불송치 땐 ‘외압 의혹’ 비판 거세질 듯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5월14일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밤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한 경북경찰청이 지난 5일 개최한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검찰 송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론 낸 사실이 전해지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채 상병 소속 대대 부대장은 임 전 사단장과 경북경찰청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고 나섰다. 수사심의위 결과가 8일 예정된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서 그대로 나올 경우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압 의혹이 현실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채 상병 소속 대대 부대장이었던 이용민 중령의 대리인인 김경호 변호사는 지난 6일 임 전 사단장을 직권남용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임 전 사단장이 공수처에 수사 관할이 있는 장성급 장교이므로 경찰이 아닌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7일엔 “경북경찰청장이 수사심의위를 직권으로 개최할 수 없는데도 열어 임 전 사단장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경북경찰청은 5일 수사심의위를 열어 임 전 사단장과 하급 간부 2명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송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채 상병 사망사건을 처음 조사했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까지 받아 사건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려 했다. 하지만 이첩된 기록은 군 당국에 의해 회수됐다. 이 과정에서 군 당국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화통화 등이 수시로 이뤄졌음이 확인됐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측은 “윤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격노한 뒤로 대통령실과 국방부 지휘부 등이 전방위로 압박한 끝에 이첩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건을 재검토한 결과 임 전 사단장 등을 포함한 혐의자 명단을 추렸지만 최종적으론 대대장 2명의 혐의만 적시해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조사본부는 중간보고서에서 임 전 사단장이 수중수색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수색 방법을 거론해 채 상병이 장화를 신고 수중수색을 하게 되면서 사망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8일 수사 결과 발표 때 임 전 사단장을 송치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앞선 해병대 수사단, 국방부 조사본부 중간보고서 등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사실상 윤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 아니냐는 의심과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정치권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심의위 결과를 두고 지난 6일 “수많은 증거와 정황에도 경찰은 임 전 사단장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당은 애초 수사 외압은 실체가 없었고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항명 혐의로 군사법원 재판을 받고 있는 박 대령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 명분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802 [영상] 탁구 여자 단체 준결승…신유빈 전지희 3세트 ‘승리’ 랭크뉴스 2024.08.08
40801 '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낙선…16년 韓 명맥 끊겼다 랭크뉴스 2024.08.08
40800 서울 일부 그린벨트 해제 주택 공급…재개발 촉진법도 추진 랭크뉴스 2024.08.08
40799 옥천에 ‘김우진로’ 생기나…올림픽 3관왕 기념 도로명 검토 랭크뉴스 2024.08.08
40798 "제 발언이 해일처럼 모든 걸 덮어‥선수들에 죄송" 랭크뉴스 2024.08.08
40797 김경수, '광복절 특사' 복권 대상 포함…형 확정 3년만(종합) 랭크뉴스 2024.08.08
40796 ‘채 상병 특검법’ 하겠다더니…한동훈, 당대표 된 후 함흥차사 랭크뉴스 2024.08.08
40795 김경수 광복절 복권 대상 포함…이재명 경쟁자 되나, 미묘한 野 랭크뉴스 2024.08.08
40794 ‘둘이서 100살’ 중년 스케이트보더들…꼴찌면 어때, 아름답잖아 랭크뉴스 2024.08.08
40793 김유진, 세계 랭킹 4위도 꺾고 준결승행…금메달 청신호 켰다 랭크뉴스 2024.08.08
40792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대상에 김경수·조윤선 포함 랭크뉴스 2024.08.08
40791 박인비, IOC 선수위원 낙선...왜 선택 받지 못했나 랭크뉴스 2024.08.08
40790 [올림픽] 태권도 김유진, 한국계 캐나다 선수 꺾고 57㎏급 준결승 진출 랭크뉴스 2024.08.08
40789 北 김여정, 조카 주애에게 깍듯이 허리 숙이는데…주애는 꼿꼿했다 랭크뉴스 2024.08.08
40788 박인비 올림픽 선수위원 도전 실패…한국 위원 2명으로 줄어 랭크뉴스 2024.08.08
40787 IOC "北 선수단, 삼성 스마트폰 받지 않았다" 공식 확인 랭크뉴스 2024.08.08
40786 ‘캐즘’에 이어 ‘포비아’까지...더 멀어지는 전기차 시대 랭크뉴스 2024.08.08
40785 육상·체조·카누·테니스의 승리? '골프' 박인비는 없었다[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8
40784 “북한 헬기 추락은 사실”…민항기도 평균 40년 넘어 ‘시한폭탄’ 랭크뉴스 2024.08.08
40783 당장 공급 부족 해소 안 되는데…“그린벨트 풀어 8만호 짓겠다” 랭크뉴스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