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이케 유리코, 자민당 지원 속 3선 당선
도정 평가 높지만… 한국 배척하는 우익
기시다, 당내 '퇴진론' 속 선거 연패 탈출
고이케 유리코 현 일본 도쿄도지사가 5일 도쿄 시내에서 도지사 선거 유세 도중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가 7일 실시된 도지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일본 야당의 간판 렌호 전 참의원이 뛰어들며 여야의 간판급 여성 정치인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돼 큰 관심을 모았지만, '현직' 고이케 지사의 벽은 높고도 공고했다. 그를 물밑에서 지원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가까스로 '선거 연패'의 사슬을 끊어 냈다.

여야 '거물급 여성' 맞대결에다 56명 입후보



이날 오후 8시에 발표된 일본 NHK방송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0%를 넘었다. 각각 20%대에 그친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 렌호 전 의원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NHK는 출구조사 결과와 함께 "고이케 지사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여성 스타 정치인 간 대결'로 주목받았다. 고이케 지사와 렌호 전 의원 모두 TV 뉴스 앵커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정계에 진출했다.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나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렌호(오른쪽) 전 참의원이 4일 도쿄 시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고이케 지사는 선거운동 기간 중 8년 도정 실적을 앞세우며 '1강 2중' 구도를 굳혔다. NHK는 "도에서 실시 중인 저출생 대책, 재난 대책 강화를 약속하며 지지층은 물론, 무당층에서도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계파 후원금을 유용해 불법 자금을 조성한 '비자금 스캔들'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자민당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무소속 출마'로 거리를 둔 전략이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여성 방위장관 출신인 고이케 지사는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되며 '여성 도쿄도지사 1호' 타이틀을 꿰찼다. 2020년 재선에 성공했고, 앞으로 4년 더 도쿄도를 이끌게 됐다.

그러나 한국에는 대단히 비우호적인 극우 인사다. 임기 시작 첫해인 2016년 9월에만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을 보냈을 뿐, 이듬해부터는 추도문 송부를 거부했다. 지난 2일 아사히신문이 추도문 송부 여부를 물었을 때에도 고이케 지사는 "(불허)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7년에는 전임 도지사가 결정한 '도쿄 제2 한국학교 설립 계획'도 백지화했다.

고이케 덕분에 체면치한 기시다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부인 유코(왼쪽) 여사와 함께 지난달 12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 탑승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EPA 지지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은 고이케 지사의 승리 덕에 선거 연패 행진에서 탈출했다. '비자금 스캔들' 파문으로 자민당은 지난 4월 28일 3곳에서 치러진 중의원 보궐선거, 5월 26일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패했다. 당내에서 '기시다 책임론'이 거세진 만큼, 기시다 총리로선 이번 선거가 정치적 앞날을 결정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 자민당은 이날 함께 치러진 가고시마현 지사 선거에서도 당이 추천한 시오타 고이치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해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21 박정훈 대령 변호사가 공익신고자‥"이종호, 김 여사 민원 통로 얘기" 랭크뉴스 2024.07.18
44320 취업 소요 기간 역대 최고인데 청년 폐업도 급증…취·창업난 빠진 20대 랭크뉴스 2024.07.18
44319 伊 공정위, 명품 아르마니·디올 '노동착취' 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4.07.18
44318 '런닝구' 입은 '짠내' 나는 자취생 패션 공개한 원희룡…한동훈은 해외여행·나경원은 '법대 아름이' 시절 공개 랭크뉴스 2024.07.18
44317 [녹취 공개] “임성근이를…별 4개 만들 거거든” 80초 전체 파일 랭크뉴스 2024.07.18
44316 美 연준 인사 "기준금리 인하 타당한 시기 점점 가까워져" 랭크뉴스 2024.07.17
44315 체코원전 '2+α'기 사실상 수주…15년만 '바라카 신화' 재연(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17
44314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반헌법적 기소‥취소했어야" 랭크뉴스 2024.07.17
44313 체코 총리 “원전 입찰,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우수했다” 랭크뉴스 2024.07.17
44312 문체부 "축구협 조사"에…축협 "월드컵 못나갈 수 있다" 왜 랭크뉴스 2024.07.17
44311 의정부고 졸업사진으로 돌아보는 1년… 민희진·러브버그 등 화제 랭크뉴스 2024.07.17
44310 방시혁 멱살잡은 민희진? 올해도 웃음 터진 이 학교 졸업사진 랭크뉴스 2024.07.17
44309 “작전통제권 없었다”는 임성근, 채 상병 사건 뒤 ‘통제권’ 정책연수 랭크뉴스 2024.07.17
44308 檢,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문체부 과장 소환 랭크뉴스 2024.07.17
44307 女동창생 폭행해 '식물인간' 만든 20대男, 항소심서 꺼낸 말이… 랭크뉴스 2024.07.17
44306 “음주운전 꼼짝 마”…육아휴직 경찰·시민 도움으로 덜미 랭크뉴스 2024.07.17
44305 군 “호우로 북한 ‘나뭇잎 지뢰’ 유실 우려”…북 황강댐 방류 아직 안해 랭크뉴스 2024.07.17
44304 한동훈, 체코 원전 수주 낭보에 "윤 대통령에 특별히 감사" 원팀 정신 강조 랭크뉴스 2024.07.17
44303 “떠내려간 당신에게 미안하여…비가 눈물처럼 또 울고 있다” 랭크뉴스 2024.07.17
44302 트럼프 '비밀병기' 나왔다…둘째며느리 라라 연설에 "USA" 열광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