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폭염 속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땀과 기름, 먼지가 한가득인데요.

하지만 매번 빨아 입기도 힘들고, 가족들의 옷이 상할까봐 같이 빨기도 어렵기 때문에 세탁을 안한 채로 다시 입고일터로 나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노동자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빨래방이 있다고 하는데요.

장영근 영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한 영세 작업장.

쉴 새 없이 튀는 불꽃 사이로 노동자의 작업복은 땀과 얼룩에 젖어갑니다.

"후 덥다 아우"

[구영우/영세 작업장 근로자]
"공압기계 부품을 만드는 그런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쇠를 만지니까 쇳가루도 많이 묻고, 기름도 많이 묻고 작업복이 많이 더러워지죠. 집에 가져가서 빨래를 하려고 하니 애들 쇳가루 같은 거 피부에 막 닿으면 간지러운데 미안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여기, 작업복과 씨름하는 노동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트럭 하나가 산업단지 일대를 누빕니다.

[박상용/작업복 세탁소 배송원]
"세탁물 가지러 왔습니다. 어? 오늘 양이 많네. <날이 더워가지고> 깨끗이 빨아오겠습니다."

[서기훈/작업복 세탁소 팀장]
(안산시) 블루밍 세탁소는 근로자분들의 작업복을 우선적으로 취급하고 있고요. 동복 1000원, 춘추복과 하복은 500원씩 책정되고 있습니다.

[심순옥/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처음에는 그 쉰내라고 해야 되나 기름 냄새랑 땀냄새 짬뽕된 냄새 있잖아요. 그런 냄새가 제일 힘들죠."

[김정례/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저희 신랑이 사무 업무다 보니까 지저분한 작업복은 여기 와서 처음 봤어요. 조금 만지기 그랬어요 처음에는."

하루에도 수백 벌씩 작업복을 세탁하다 보면 옷의 더러움보다, 그 속에 배인 고된 노동의 흔적이 눈에 밟힙니다.

"구멍 났구나"

"여기도 구멍났네 여기도"

[심순옥/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옷 상태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구나 대략 나오죠. 묻어있는 건 제일 많은 게 기름 때, 또 용접하는 분 같은 경우 바지에 구멍이 많이 나 있고‥"

[김정례/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구멍 난 옷들 거기에다가 천을 덧대주지 않으면, 용접할 때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얼마나 뜨거울까 해서, 될 수 있으면 다 수선을 해드리려고 하고 있죠."

“여기도 휴지 나오네”

“그니까. 여름이라.”

[김정례/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여름이다 보니까 땀들을 많이 닦아서 그런지 요즘 주머니에 휴지들이 많이 나와요."

[심순옥/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피곤하신지 사탕이 나올 때도 있고. 참기 위해서 먹잖아요. 그런 거 볼 때는‥작업이 힘들면 이렇게까지 할까‥좀 마음이 아파요."

새 옷 같은 작업복을 받아든 노동자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깨끗이 빨아왔습니다."

"뽀송뽀송해"

[구영우/영세 작업장 근로자]
"작업복을 내가 바로 하루에 벗고, 두 벌도 벗고 막 이렇게 해도 부담이 없어요 여기 생기고 나서. 뽀송뽀송한 게 굉장히 고마워요."

취재·구성: 장영근 / AD: 강로이 / 영상편집: 조민서 / 디자인: 이미예·권연경·엄정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570 "색깔별로 빨아입는다" 尹 천안함 티셔츠 사랑에, 생존장병 전한 말 랭크뉴스 2024.08.08
40569 [속보] 여야 “8월 국회서 쟁점 없는 민생 법안 처리 합의” 랭크뉴스 2024.08.08
40568 軍, '블랙요원 신상 유출' 정보사 군무원에 간첩죄 적용 랭크뉴스 2024.08.08
40567 여야, 8월 국회서 구하라법·간호법 등 비쟁점 법안 처리 합의 랭크뉴스 2024.08.08
40566 "파리 한식당 바가지에 격분"‥단복 입고 '고성' 또 논란 랭크뉴스 2024.08.08
40565 한지민·잔나비 최정훈 열애…사랑은 음악을 타고 랭크뉴스 2024.08.08
40564 서초·송파 강남권 분양 릴레이…하반기 서울 3000여가구 공급 랭크뉴스 2024.08.08
40563 "박태준 괴물될 것" 이말 맞았다…은퇴 이대훈도 공들인 '금빛 태권V' 랭크뉴스 2024.08.08
40562 '임금체불' 신명주 사격연맹 회장‥이번엔 '프랑스 출장비 먹튀' 논란 랭크뉴스 2024.08.08
40561 KDI, 올해 경제성장률 2.6→2.5% 하향… “‘고금리’ 길어져 내수 회복 지연” 랭크뉴스 2024.08.08
40560 갈기갈기 찢긴 조선왕실 사당 터, 미국 대사관 건립 막아낸 사람들 랭크뉴스 2024.08.08
40559 “코치 가방이 2만원?”… 득템인 줄 알았는데 ‘사기’ 랭크뉴스 2024.08.08
40558 튀르키예 사격 선수처럼, 인생은 ‘장비빨’이 아니다 랭크뉴스 2024.08.08
40557 잔나비 최정훈-배우 한지민, 10살 연상연하 스타 커플 됐다 랭크뉴스 2024.08.08
40556 [단독] ‘폭발’ 中 배터리 쓴 벤츠 차량 국내 3000여대 더 있다… 국토부는 리콜 ‘고민’ 랭크뉴스 2024.08.08
40555 의료용 미세바늘이 화장품에?…온라인 부당광고 82건 적발 랭크뉴스 2024.08.08
40554 [올림픽] 정부 "北선수단 삼성 스마트폰 수령, 제재위반 소지"(종합) 랭크뉴스 2024.08.08
40553 '같이 노래' 한 뒤 연인됐다...'10살 차이' 한지민·잔나비 최정훈 교제 랭크뉴스 2024.08.08
40552 한동훈 “취약계층 130만가구 전기요금 1만5천원 추가 지원” 랭크뉴스 2024.08.08
40551 미국 테슬라 제친 ‘이 차’ 글로벌 시장 판매 1위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