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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무조건 완주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같은 당 안에서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방송 인터뷰 전, 바이든 캠프에서 미리 질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인지력 논란을 더 키우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바이든 대통령이 사전 녹음한 두 건의 인터뷰가 방송됐습니다.

"대선 후보 사퇴는 없다"고 일축한 뒤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여성을 중용했다고 강조합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위스콘신 '얼 잉그램쇼')]
"저는 미국 역사상 다른 대통령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흑인 판사, 흑인 여성 판사를 임명했습니다."

다른 방송에서도 같은 내용을 설명하다 자신을 흑인 여성으로 지칭하는, 말실수까지 저질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 '더 소스')]
"제가 흑인 대통령과 함께한 첫 번째 부통령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방송 이후 두 인터뷰의 질문이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진행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바이든 캠프가 질문지를 사전에 보냈던 겁니다.

[안드레아 샌더스/'더 소스' 진행자]
"예, 질문 몇 개를 받았어요. 그 중 8개와 선택된 4개는 제가 동의한 것입니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드문 관행이 아니"라면서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지만 캠프가 나서 질문을 사전 조율했다는 자체가 바이든의 인지력 논란을 더 키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렇게 유세장이든 인터뷰든 바이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초긴장 속 견제 대상이 되다 보니 바이든의 대선 완주 의지와 상관없이 민주당에서는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또 나왔습니다. 하원 의원 중 다섯 번째입니다.

[마이크 퀴글리/민주당 하원의원]
"정말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두 번째 당선을 피하는 겁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데 지금은 (바이든을) 응원할 때가 아닙니다."

올해 초 파킨슨병 전문의가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의 주치의를 만났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인지력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 하원은 휴일에 핵심 의원들끼리 비상 회의를 소집했고 상원도 주초에 별도의 회동을 추진합니다.

의회의 거센 압박 속에 대선 후보 바이든으로선 중대한 한 주를 맞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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