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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총선 결선투표… 577석 중 501석 결정 
극우 국민연합 '과반 못 미치는' 1당 예상 
'반정부·반극우' 과열에… 과격 시위 대비도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맨 왼쪽) 의원이 1일 프랑스 파리 당사 앞에서 조기 총선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압승일까. 아니면 반(反)극우 정서로 뭉친 중도·좌파 연합의 대반격 성공일까.


프랑스 하원은 물론, 정부 구성을 좌우할 조기 총선 결선투표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33.15% 득표율로 여유 있게 1위에 오른 RN 중심 극우 블록이 결국 '의회 내 1당' 지위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극우 정당의 영향력 확대 및 정부 참여를 막고자 '후보 단일화'로 손을 잡은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과 범여권 앙상블의 전략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극우 승리' 점쳐지지만... 웃지 못하는 극우



프랑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결선투표를 통해 하원 577석 중 501석이 채워지게 된다.
501석은 1차 투표에서 '유권자 25% 이상, 당일 투표수 50% 이상 득표율' 조건을 달성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한 76명을 제외한 수치다. 1차 투표에서는 극우 블록 소속 39명, NFP 소속 32명이 각각 당선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당인 르네상스는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결선투표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최종 승리한다.

여론조사는 'RN 승리'를 예상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3, 4일 조사에서는 극우 블록이 총 577개 의석 중 175~20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NFP는 145~175석, 앙상블은 118~148석을 각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RN으로선 상당히 실망스러운 예측치다. 원내
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도, '
과반 의석(289석)'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는 탓
이다. 게다가 1차 투표 직후 르피가로가 예상했던 의석수(240~270석)보다도 훨씬 적다.

뒤집어 보면 2일까지 진행된 NFP와 앙상블의 '사퇴 연대'가 상당한 효과를 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1차 투표에서 RN 위력을 확인한 두 진영은 '극우 저지'를 2차 투표 목표로 삼고, 두 진영 중 한 진영 후보를 전략적으로 사퇴시켰다. 사퇴한 후보에 대한 표심이 '반극우 정서'를 매개로 남은 후보에게 흡수되기를 기대한 것이다. 이에 2차 투표에서 224명이 기권했고, 대부분 3자 구도였던 각 선거구도 '양자 구도' 일색으로 재편됐다. 501개 선거구 중 양자 구도는 409곳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월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기념비 근처에서 걷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극우 "과반 달라" 호소... 마크롱 입지 약화 불 보듯



RN이 과반에 미달하는 1당이 되면 정부 구성 셈법이 복잡해진다.
RN이 우파 공화당과 손잡고 총리를 배출할 수도 있으나, NFP가 앙상블과 힘을 합칠 수도 있다. 이원집정부제(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형태)인 프랑스에서는 의회 다수당이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총리로 임명하는 게 관례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극우 블록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부 구성 및 법안 통과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하며 극우 블록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마크롱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치명상이다.
RN이나 NFP에 총리직을 내주게 되면 국정 장악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RN은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계획 등을 폐기 처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프랑스 사회는 조기 총선 후폭풍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가
반정부·반극단주의로 과열 양상을 띤 만큼,
결선투표 이후 과격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역에 경찰 3만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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