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분열 집중 포화
“특검 서두를 명분 쌓였다”
“특검 서두를 명분 쌓였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튀어나온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야당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선 결국 특검법으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터져나온 파열음이 야당에겐 공세 타깃이 되고 있는 모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황정아 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 여사가 전면에 등장하는 이상한 전당대회가 되고 있다”며 “진짜 문제는 뒤로 하고 문자 하나에 진실공방까지 벌인다”고 논평했다. 이어 “개사과 시즌2”라고 깎아내렸다. 한동훈 후보(당시 비상대책위원장)가 김 여사의 사과 요청 문자를 무시했는지 여부를 놓고 내부 비방전만 벌일 뿐, 정작 본질인 명품백 관련 의혹 얘기는 빠졌다는 취지다.
야권은 특검 등 후속 조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 특검을 서두를 정당한 명분이 쌓였다”고 했다. 김 여사가 부적절한 당무 개입을 했다는 주장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정농단’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고 통과시켜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여권 내분이 본격화됐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자 논란은 전형적인 내부 분열이자 집권 말에나 나타날 법한 현상”이라며 “여권 내분은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평가했다. 새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든 여당이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도 짚었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자니 당장의 내분을 감당하기 어렵고, 그러지 않자니 민심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얘기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이 분화에서 분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촌평했다.
현안을 놓고 야당과 대치 중인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4일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재표결 시 여당 측 이탈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