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장마철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월 평균 퀵커머스 매출 대비 43.8% 늘어났다. 사진 GS리테일

무더위와 장마가 본격화하면서 편의점과 기업형 수퍼마켓(SSM)이 '집 앞 배달'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편의점과 SSM은 '슬세권'이란 말이 나올 만큼 슬리퍼를 신은채로 부담없이 장을 보는 근거리 쇼핑채널이다. 하지만 궂은 날씨로 매장에 오기 꺼리는 고객이 있다면, 그 수요까지 확보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전략이다.



비오니까, 더우니까…“배달해 드릴게요”
장마철 고객 수요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선 곳은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이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어간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우리동네GS앱 등의 퀵커머스 일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비교적 화창했던 6월 한 달간 퀵커머스 일평균 매출보다 7월의 퀵커머스 일평균 매출이 49.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GS25의 매출은 43.8%가 늘었고, 수퍼 GS더프레시의 매출은 54.1% 올랐다.

박경민 기자
GS25에서 장마철 최대 배달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상품은 식용유(452.5%), 소용량 채소(347.1%), 밀가루·부침가루(339%) 등 부침개 주재료였다. 우산 매출도 308.9%나 급증했다. GS25 관계자는 “갑자기 비가 내리면 편의점을 직접 찾기보다 1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는 편의점 퀵커머스로 우산을 주문하는 이색 소비 수요가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GS더프레시에는 궂은 날씨에 ‘집밥 수요’가 늘며 국산 과일(122.5%), 양곡(86.1%), 계란(85%) 주문이 많아졌고, 제습 용품(84.2%)도 배달로 받아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무더위에 구매를 꺼릴 만한 무거운 상품을 골라 ‘무료 배달’을 내세운 곳도 있다. 롯데슈퍼는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무거운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로 배달하는 ‘하절기 무료 배달’을 실시한다. 수박 1통, 쌀 1포(4kg 이상), 화장지 1묶음(24롤 이상), 세탁세제류(3kg) 1개, 생수(300㎖*20개, 500㎖*20개, 2ℓ*6개 묶음)가 대상이다. 이 중 한 가지만 구매해도 매장 근방 500m 내에서 무료 배달이 가능하다. 지난해 하절기 무료배달을 도입했더니 매출과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 5%가량 늘었다는 것이 롯데슈퍼의 설명이다. 올해는 무료 배달 운영 점포 수를 지난해보다 약 10% 늘려 140여개 점에서 실시한다.
롯데슈퍼는 무거운 상품 5종 중 한 가지만 구매해도 무료로 배송해주는 '하절기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롯데슈퍼



‘오세요’에 더해 ‘갈게요’로
그동안 편의점과 수퍼 등 근거리 유통채널은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에 주력해왔다. 편의점에 방문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반값택배’ 서비스나 특화 상품 개발 등으로 일단 매장을 자주 찾게 해 소비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배달 전략은 한 발 더 나간다. 오프라인 매장에 나올 수 없거나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가 있다면 “찾아가겠다”는 전략으로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이다. GS25 관계자는 “배달로 GS25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추후 오프라인에서도 GS25를 찾게 되는,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월 평균 퀵커머스 매출 대비 43.8% 늘어났다. 사진 GS리테일
촘촘한 오프라인 매장은 적은 비용으로 배달을 확대하는 데도 유리하다. 전국 1만8000개가 넘는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은 그 자체가 물류센터로 배달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였다. 롯데슈퍼는 기존에 배달 대행업체와 일정 규모의 배달 건수를 계약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여름에 줄어든 배달 건수를 하절기 무료 배달로 채우는 개념이다. 추가 비용 없이 고객 편의성은 높이고, 무거운 상품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를 이끌어 매출 증대를 노린다는 것이 롯데슈퍼 측의 설명이다.



배달 강화로 ‘날씨 변수’ 관리
서울 시내의 한 도로 위로 배달라이더가 비를 맞으며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업계는 배달 강화 전략이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날씨’ 변수 관리에 효과적일 것이라 기대한다. 편의점이나 수퍼는 장마철이나 추운 겨울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데 배달로 이를 극복해보겠다는 것. 기존에는 겨울에 즉석 어묵이나 군고구마 같은 계절상품을 팔아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략을 썼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전략으로 매출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다.

1인당 평균 주문금액을 비교해보면 배달 주문(1만8000원·7월 GS25 기준) 이 매장 방문 주문(7000원)보다 높은 점도 배달 강화 전략에 힘을 실어준다. 배달 고객 1명이 오프라인 고객 2.5명의 매출 효과를 내는 셈이라서다. GS25 관계자는 “비 오는 날 배달 5000원 상품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으로 날씨로 인한 매출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65 [작은영웅] 2% 부족했던 도시락 가게 사장님의 소원성취 (영상) 랭크뉴스 2024.05.18
44364 文 "아내 인도 간 건 첫 영부인 단독외교, 지금 영부인은…" [文 회고록] 랭크뉴스 2024.05.18
44363 HMM·현대LNG해운과 소송戰… 가스공사 과실로 최종 결론 랭크뉴스 2024.05.18
44362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뇌에도 쌓인다… "비정상 행동 보여" 랭크뉴스 2024.05.18
44361 “윽, 생닭을 더러운 바닥에”…딱걸린 유명 치킨점 최후 랭크뉴스 2024.05.18
44360 신동빈 등장에 '잠실벌 출렁'…선수단에 통 큰 선물 쐈다 랭크뉴스 2024.05.18
44359 ‘알리vs쿠팡’ 이커머스 전쟁에 물류센터 수급균형 시계 당겨진다 랭크뉴스 2024.05.18
44358 제주서 또…비계 삼겹살 이어 ‘지방 큼직’ 소고기 시끌 랭크뉴스 2024.05.18
44357 바닷길 통해 가자 구호품 전달 시작…“500톤 분량” 랭크뉴스 2024.05.18
44356 북한, 전날 탄도미사일에 "새 유도기술 도입한 미사일 시험 사격" 랭크뉴스 2024.05.18
44355 '또 사냥개?' 등산로에서 반려가족 봉변.. 이대로 방치해도 되나 랭크뉴스 2024.05.18
44354 김호중 "술 안마셨다" 거짓말 들통? 국과수 소변 감정 결과 보니… 랭크뉴스 2024.05.18
44353 ‘옥중 경영’ 피한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은 태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헤비톡] 랭크뉴스 2024.05.18
44352 강풍에 송전탑 폭삭…고층 건물 유리 와장창 랭크뉴스 2024.05.18
44351 "연봉2억6천만원에도 의사 못 구해"…경기도안성병원 발만 동동 랭크뉴스 2024.05.18
44350 여야, 5·18 기념식 나란히 참석···‘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다 랭크뉴스 2024.05.18
44349 "저번보다 6석 더 주셔" 낙관에 홍준표 "선거 망친 초짜 자화자찬" 랭크뉴스 2024.05.18
44348 여야, 광주 5·18 민주화 운동 44주년 기념식 총집결 랭크뉴스 2024.05.18
44347 ‘광주형 일자리’ 3년 전 뽑은 기술직 신입 절반이 사표냈다 랭크뉴스 2024.05.18
44346 與 "5·18정신, 특정 정치세력 아닌 韓 민주화 상징돼야" 랭크뉴스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