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간 ‘문자 읽씹’ 논란이 확산하면서 야권은 일제히 특검법 공세에 나섰다.

앞서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한 조국혁신당은 김 여사 특검법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 휴대폰을 압수수색해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여사가 한 후보 외에 다른 여당 의원이나 부처 장관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냈는지 수사를 통해 밝히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양측의) 권력 투쟁을 관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개원일인 5월 30일 법무부 장관 재직 시 비위와 자녀 논문 대필 의혹 등을 다루는 ‘한동훈 특검법’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공동발의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3일 김 여사 특검법을 당론 발의한 더불어민주당도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김 여사 문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처럼 등장한 꼴”이라며 “김 여사에 대한 수사 촉구는 ‘격노’가 두려워 못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사과 논쟁으로 본질을 엉뚱한 데 끌고 갈 생각 말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호재를 만났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때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해 통과시켰으나,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뒤 표결에서 요건(출석 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맞추지 못해 재의결이 무산됐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다시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외에 명품백 수수 논란을 추가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등을 처리하면서 김 여사 특검법까지 추진하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기류가 강했다. 이런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읽씹 논란’이 확산하자 꺼져 가던 김 여사 특검법 추진의 ‘불쏘시개’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특검을 서두를 정당한 명분이 쌓였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연이은 특검법 추진은 부담스러웠는데, 여권에서 스스로 똥볼을 찼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야권은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 특검법을 통해 여권 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당이 완전히 분열하고 있으니, 윤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하더라도 재표결 정족수(200석)에 필요한 8개 이탈표는 무조건 나온다”고 했다. 즉, 국민의힘 내 친한·친윤계가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에 각각 반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구상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672 유튜버 전국진, '쯔양 협박' 인정 "구제역에게 300만원 받아"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71 '하루 3천576번 벼락 쳤다' 전남서 이례적 낙뢰 관측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70 '이종호 지인' 경호처 출신 인사, 임성근에 "골프장 잡아달라"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9 제헌절, 공휴일 빠진 사연…‘주5일제’ 펄펄 뛰던 기업 달래느라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8 김건희 여사 측 "디올백 반환 지시 맞아... '꼬리 자르기' 아냐"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7 거즈 붙인 트럼프 등장에 열광…‘싸우라’ 구호 외치며 감격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6 김검희 여사 측 "디올백 포장지 그대로 보관 중…반환 의사 명백"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5 [단독] "불경기에 2만원도 버거워"…풍수해보험 해지하는 소상공인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4 의자 던지고 집단 난투극…국민의힘 합동연설회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3 이러니 세금 지옥… "우리나라 세목 25개중 20개가 이중과세"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2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 망명…태영호 이후 ‘최고위급’ 외교관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1 소주 7병 마시고 수업 들어와…5세女 성추행한 미국인 강사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60 “우크라이나 전쟁 가짜뉴스 안돼” 러시아, 9월부터 유튜브 차단할 듯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59 수도권에 도로 잠길 정도의 폭우 온다…내일 새벽부터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58 트럼프·스위프트보다 많다… '엑스 1억 팔로어' 보유한 국가 정상은?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57 여친과 통화하다 "자기야 잠깐만"…다른 여성 치마속 몰카 찍었다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56 ‘저출산 직격탄’ 대만, 정년 65세에서 또 연장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55 “가만히 있어도 실적은 쾌청”… 통신 3사, 5G 성장 둔화에도 올해 ‘5조 이익’ 넘본다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54 유튜브, 쯔양 협박 의혹 유튜버들에 칼 빼들었다… “채널 수익 창출 중지”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4.07.16
43653 [속보] 법사위, 야당 단독으로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 청문회 증인 채택 new 랭크뉴스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