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매력적 외국인 지도자는 비싸고…몸값 감당할 만하면 성에 안 차
홍명보, 줄곧 거절 의사 밝히다 결국 승낙…정몽규 "원팀 만드는 능력 중요"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감독
(서울=연합뉴스)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감독.
지난 2023년 11월 프로축구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울산시 동구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7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은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된 후 최적의 인물을 찾겠다며 100명 안팎의 외국인 후보를 따져본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국내 지도자에게 중책을 넘긴 것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20일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이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수장으로 정해성 위원장을 임명, 본격적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물색해왔다.

정 위원장 체제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감독 자리에 관심을 보인 100명 안팎의 외국인 지도자를 놓고 평가를 진행했다.

전력강화위는 늘 국내, 국외 감독 중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 않고 최적의 감독을 찾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국내 감독보다는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외국인 감독을 바라는 팬들의 요구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후보의 경우 항상 축구협회와 '미스매치'가 발생했다.

화상으로 전력강화위 회의 참여하는 클린스만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4.2.15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명문 팀에서 뛰는 선수들로 채워진 한국을 이끌만한 역량 있는 지도자는 몸값이 비쌌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내년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공사 비용이 늘어나 300억원가량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거액의 위약금도 감당해야 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지휘했던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 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으나 연봉, 국내 거주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그는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반대로 몸값을 감당할 만한 외국인 지도자는 협회가 성에 차지 않았다.

마쉬 감독이 후보군에서 빠진 후 전력강화위는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을 검토했으나 이들은 축구 선진국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이외 지도자들도 빅리그에서 성과가 일천했다.

협회가 계속 이 같은 딜레마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자 정 위원장은 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돌연 사의를 표한 가운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감독과 면담을 위해 유럽 출장까지 다녀왔다.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해성 축구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에 앞서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2024.4.2 [email protected]


하지만 여기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는지 협회의 최종 선택은 국내 지도자 홍 감독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직후부터 새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홍 감독은 줄곧 울산을 떠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해왔다.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도 명확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당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딱 잘라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당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수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축구협회의 상황을 외면하지 못한 걸로 보인다.

지난 5일 취재진과 만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차기 사령탑과 관련, "결국 (대표팀 감독은)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적인 부분은 자기들(코칭스태프)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를 선임하든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보다 높을 것이라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축구대표팀 평가전 찾은 정몽규 회장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한 후 들어가고 있다. 2024.4.5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457 [속보] 한은 총재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일치" 랭크뉴스 2024.08.22
37456 경매로 나온 이상직 의원 반포주공, 71억에 팔려 랭크뉴스 2024.08.22
37455 체온 42도…아파트 거주 91살, 열사병에 코로나 겹쳐 사망 랭크뉴스 2024.08.22
37454 통학버스 하차 갈등에...학부모들 교장 고소·등교 거부까지 랭크뉴스 2024.08.22
37453 350만원짜리 다이어트 한약 먹었다가 구토·복통…환불은 거부 랭크뉴스 2024.08.22
37452 "가정에서도 재생에너지 구매할 수 있어야" 헌법소원 청구 랭크뉴스 2024.08.22
37451 최민식 “영화값 내려야”… CGV ‘반값 티켓’ 승부수 랭크뉴스 2024.08.22
37450 원룸 옥상서 홀딱 벗고 자던 알몸男, 사진 찍자 헐레벌떡 도망 랭크뉴스 2024.08.22
37449 금리로 가계대출 조이기 역부족… 은행권 다주택자 대출 한도 축소 검토 랭크뉴스 2024.08.22
37448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 오후 2시부터 전투기 7대 비행 랭크뉴스 2024.08.22
37447 대낮에 신림동에서 흉기로 지인 살해한 30대,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4.08.22
37446 이재명 ‘코로나 확진’, 회담 연기…한동훈 “더 충실히 준비” 랭크뉴스 2024.08.22
37445 “오후 2시에 굉음 들려도 놀라지 마세요”···민방위 훈련 전투기 도심 비행 랭크뉴스 2024.08.22
37444 한동훈 “후쿠시마 처리수 괴담 실현된 게 있나…괴담 정치 종식해야” 랭크뉴스 2024.08.22
37443 집값·가계대출 불안에 미뤄진 금리인하…역대최장 13연속 동결(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22
37442 술·담배 대신 복권 샀더니 '21억 잭팟'…재물복 없던 부부의 행운 랭크뉴스 2024.08.22
37441 아파트 승강기서 모르는 여성 무차별 폭행…20대 남성 구속 랭크뉴스 2024.08.22
37440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2700선 턱걸이 랭크뉴스 2024.08.22
37439 野, 소득세 자녀공제 ‘20세→25세 상향’ 추진 랭크뉴스 2024.08.22
37438 '종다리' 가고 '산산' 온다…日 향하는 10호 태풍, 한반도 영향은 랭크뉴스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