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재영 목사와 일정 조율 행정관·민원 협의 직원 조사 마쳐
김 여사 상대로 이달 중 ‘디올백·주가조작’ 동시 조사 방침
최재영 목사와 김건희 여사 썸네일. 한겨레,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재영 목사와 직접 연락해 일정을 조율한 대통령실 행정관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최 목사 민원 협의를 담당한 대통령실 직원도 조사한 바 있다. 핵심 참고인들 조사를 끝낸 검찰은 이달 중 김 여사를 상대로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동시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7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3일 유아무개 대통령실 행정관을 대면 조사했다.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인 유 행정관은 2022년 9월 김 여사와 최 목사와의 만남 일정을 조율한 당사자다. 검찰은 유 행정관으로부터 최 목사와 나눈 문자 메시지 전체를 확보했다. 유 행정관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사진을 보내며 접견을 요청하자 2022년 9월12일 최 목사에게 “여사님께서 잠깐 뵐 수 있는 시간을 내보시겠다고 한다. 언제쯤 방문 예정이시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유 행정관은 “화, 수요일 오후면 좋을 것 같다”며 최 목사에게 만남 날짜를 전달했고, 김 여사와 최 목사의 만남은 같은 해 9월13일 수요일에 이뤄졌다.

검찰은 김 여사 쪽으로부터 대부분의 증거를 임의제출 형태로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검찰은 “9월13일 당시 나 이외에도 여러 명이 선물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여사를 접견했다”는 취지의 최 목사 주장과 관련한 증거도 김 여사 쪽에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 쪽은 당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밖에서 대기한 사람들은 대통령실 직원들로, 쇼핑백 안에 담긴 것은 부속실 보고서였다고 소명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검찰은 김 여사와 최 목사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전체와 아크로비스타 출입 명단 등을 확보한 상태다 .

검찰 수사팀은 지난 6월19일 대통령실 관계자를 처음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번 조사로 소위 ‘여사팀’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앞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배우자를 조사하는 등 최 목사의 청탁 경위와 성사 여부도 확인했다. 김 여사 직접 조사만 남은 셈이다.

검찰은 이달 중 김 여사를 대상으로 명품 가방 수수 의혹뿐 아니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가 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동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두 번 부르는 게 쉽겠냐”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자신의 임기가 오는 9월까지지만, 후보추천위원회가 최근 구성된 만큼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기 전 김 여사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지난 5일 김 여사 수사에 대해 “우리 법 앞에 성역도 예외도 특혜도 없다”며 원칙론을 거듭 강조했다.

2022년 9월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재미동포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짜리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선물받는 모습. 사진 왼쪽 아래에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이 든 종이가방이 보인다. 서울의 소리 동영상 갈무리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763 ‘블랙페이퍼’에서 ‘검은 반도체’로…김은 어떻게 금(金)이 되었나 랭크뉴스 2024.05.18
42762 文 "한·미훈련 중단, 美 싱가포르 선언에 명문화했어야" [文 회고록] 랭크뉴스 2024.05.18
42761 유족 "딸 시신 부패하는데"…거제폭행男 35일 지나 영장 왜 [사건추적] 랭크뉴스 2024.05.18
42760 [사설]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 공수처장 후보 랭크뉴스 2024.05.18
42759 美 다우지수 첫 40,000선 돌파 마감…금값도 2천400달러대로(종합) 랭크뉴스 2024.05.18
42758 美뉴욕증시 다우지수 4만선 마감…‘역대 최고’ 기록썼다 랭크뉴스 2024.05.18
42757 ‘텐프로’ 룸살롱 간 김호중…“술 마시던데” 진술 확보 랭크뉴스 2024.05.18
42756 여성 대상 범죄 계속되는데…살인자 ‘그녀’의 악마성만 부각[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4.05.18
42755 코드네임 '문로드'…'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 위해 국정원, 은밀히 움직였다 랭크뉴스 2024.05.18
42754 워싱턴 중심에 한국 작가의 ‘전복적’ 기념비…K미술, 미 대륙을 홀리다 랭크뉴스 2024.05.18
42753 두 돌 아이가 1분 사이 사라졌다… 43년의 기다림 "살아만 있어다오" 랭크뉴스 2024.05.18
42752 '완전 이별 조건 120만원' 받고도 10대 여친 스토킹·폭행 20대 랭크뉴스 2024.05.18
42751 “국과수 ‘김호중 사고 전 음주’…소변 감정 결과 통보” 랭크뉴스 2024.05.18
42750 5ㆍ18민주화운동 44주년…이 시각 국립5ㆍ18민주묘지 랭크뉴스 2024.05.18
42749 [지방소멸 경고등] 그 많던 '5월의 신부'는 어디에…쇠락한 광주 웨딩의 거리 랭크뉴스 2024.05.18
42748 ‘횡령’ 형수 1심 무죄…박수홍, 친형 항소심 증인 선다 랭크뉴스 2024.05.18
42747 국민연금, 그래서 어떻게 해?[뉴스레터 점선면] 랭크뉴스 2024.05.18
42746 은퇴 후 폴댄스 빠져 매일 연습…'국가대표' 된 中 할머니 랭크뉴스 2024.05.18
42745 5ㆍ18민주화운동 44주년…이 시각 국립5·18민주묘지 랭크뉴스 2024.05.18
42744 "5·18 정신, 헌법에"‥이번엔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