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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이 굽타 CNN 수석 의료 전문 기자
에모리의대 신경외과 교수
“바이든 증상 신경학적 관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워”
로렌스 알트먼 뉴욕의대 교수 “신경계 질환 진행 속도 달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와 2024년 대선 첫 대선 토론에 참석하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참패로 ‘후보 교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실수를 하거나 엉뚱한 발언을 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의료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장애(치매)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CNN 수석 의료 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 에모리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6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지 장애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바이든이 우리 아버지라면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게 할 것 같다”며 “이 검사는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한 굽타 교수는 같은 대학 의대에서 신경외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턴 레지던트를 지냈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CNN 수석 의료 기자로 일하면서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 치매,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치매에 대해 집중 보도해 왔다.

그는 “TV토론이 끝난 후 뇌를 전공한 동료 신경외과 전문의 십여 명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은 신경학적 관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려스러운 증상으로 횡설수설하는 말투, 갑자기 말을 멈추고, 대화 도중에 평평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표정을 들었다.

굽타 박사는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조차도 27세부터 인지 저하가 시작될 수 있다”며 “추론 및 문제 해결 능력, 대화의 흐름 유지 능력 등이 나이가 들면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굽타 박사에 따르면 노인의 뇌는 축적된 정보를 꿰어 맞추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학습과 경험을 통해 쌓은 지혜가 여기서 나온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인지력은 확실히 쇠퇴한다. 정보 처리 속도, 집중력, 기억 등이 노화로 쇠퇴하는 인지력에 속한다.

CNN 수석 의료 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 에모리대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6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지 장애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CNN캡처

그는 “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 지 모르는 것과 차 열쇠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못 알아채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치매 진단은 간단하지 않은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자세한 인지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권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한 차례 건강 검진을 받았다. 백악관은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받은 정기 건강 검진 결과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20명의 전문의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살핀 결과 파킨슨,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병 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굽타 박사는 “백악관은 대통령이 인지 검사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인지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로렌스 올트먼 뉴욕대 의대 교수도 지난 3일 미국 의료 전문지 STAT 뉴스에 “바이든의 지난 TV 토론을 보면, (바이든이) 의학적 문제가 없다 주장을 도저히 믿기 어렵다”며 인지 장애 검사를 받기를 권고했다. 올트먼 교수는 내과 전문의로 뉴욕타임스 기자를 지내면서, 정치인의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책을 집필했다. 그는 “신경계 질환은 개인마다 진행 속도가 다르다”며 “2월에 신경계 검사를 받았더라도, 4개월이 지났으니 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지난 5일 저녁(현지 시각) ABC방송 인터뷰를 시작으로 주말 동안 경합 주(州) 야외 유세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말을 더듬거나 단어를 잘못 말하는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의사 출신 조지 그린 하와이 주지사의 질문에 “내 건강은 괜찮다”면서도 “(문제는) 단지 내 머리”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공화당 진영에서 주장하는 ‘바이든 치매설’을 뒷받침하는 답변이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필라델피아 흑인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자신이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과 함께 미국을 위해 봉사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바이든은 부통령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는 치매 선별검사 도구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다.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쓰게 되며 검사 시간은 5~10분으로 짧다. MMSE가 정상인 환자가 경도 인지 장애인지 검진하는 목적의 ‘몬트리올 인지 평가(MOCA)’ 검사도 있다.

트럼프가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힌 검사가 바로 몬트리올 인지 평가다. 다만 트럼프는 실제 의료 기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이라고 해도 개인의 의료 정보를 공개할 의무는 없다. 미국 역사에서 의료 기록을 공개한 정치인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유일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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