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뉴스1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88억달러로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65.8%를 차지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12월(65.8%)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메모리 강국’인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꾸준히 60%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에는 74.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시스템 반도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 비중에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2년 메모리와 비메모리 수출 비중은 각각 57.1%, 42.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각각 52.1%, 47.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수출의 중심이 다시 메모리 분야로 쏠리는 것은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분야 수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가운데 메모리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반도체 수출 동향을 보면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전달보다 50.9% 증가한 134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붐 덕분에 수요가 급증한 HBM 등 메모리 수출액은 88억달러로 85% 증가했고,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1억달러로 9% 증가했다.
시장 수요 회복과 더불어 고부가 메모리 판매, 제품 가격 상승도 메모리 수출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AI 시장 확대로 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늘었고,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과 낸드의 가격은 각각 13∼18%, 15∼20% 상승했다.
메모리 수출의 빠른 회복은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의 완연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을 넘는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