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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당권주자들 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7일 일부 원외 인사들이 김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고 다닌 데 대해 "연판장 구태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닌 공적으로 (김 여사에게)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한 후보 사퇴에 대해) 예스냐 노냐 묻는 협박성 전화도 돌렸다"며 "같은 이유로 윤리위원회를 통해 저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똑똑히 보게 하자.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사퇴 공세를 지난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를 낙마시킨 이른바 '연판장 사태'에 빗대며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날 다른 원외 인사들로부터 한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혁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당권주자 측 인사들이 한 후보 사퇴 기자회견 참가 여부를 묻는 전화를 돌렸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원희룡 후보 측이 사퇴 요청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는 취지로 보도했고, 원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문자를 공개해서 진실을 밝히거나, 사과하고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연판장 사태' 논란 중심에 섰던 나경원 후보 측도 "지금 한 후보의 '읽씹' 사건은 연판장 사건과 결이 다른 문제"라며 "아전인수 격 주장으로 나 후보에 대한 2차 학폭 가해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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