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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셔먼 중학교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며 ‘폭망’ TV토론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대선 후보직 사퇴론을 거부하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후보 적합성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고, 당 내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끝났다’는 기류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번 주말 지도부 회의를 개최키로 하면서 후보 교체 이슈가 최대 분수령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의 셔먼 중학교 체육관에서 유세를 한 뒤 ABC 방송과 22분간 무(無)편집 인터뷰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인 이 자리에서 지난달 27일 TV토론에 대해 “심한 감기에 걸렸다. 몸이 너무 안 좋았고, 준비 측면에서 본능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은 차기 대통령직을 충분히 수행할 만큼 건강하다며 후보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지도부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나겠느냐는 질문에 “전능하신 주님(the Lord Almighty)이 강림하셔서 ‘경주에서 물러나라’하시면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이런 가정에서는, 주님은 강림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과 건강 우려에 대해 “세계 최고 의사들이 내가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며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고,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며 아무도 자신에게 인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그것이 제 지지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자체) 여론조사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9~11일) 뒤 네바다주 유세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정면 돌파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0여 명의 민주당 인사들과 인터뷰한 결과 점점 더 많은 관리, 의원, 전략가 등이 그의 후보직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능하신 주님께서 곧 바이든과 대화를 나누러 오기를 바란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조롱하기도 했다.

공개 퇴진 요구 물결도 계속됐다. 미네소타 지역구를 둔 앤지 크레이그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거나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스콧 피터스 하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캠페인 능력에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질 것을 알면서 다른 길을 보지 않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도 MSNBC 인터뷰에서 “완전한 재앙을 막는 길은 사퇴뿐”이라고 말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상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오는 7일 오후 하원 지도부급 의원들과 화상회의도 잡았다. 회의 의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당내에서 확산 중인 대선 후보 교체 문제가 메인 주제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하원은 9일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의원총회도 예정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들의 지지율마저 끌어내릴까 훨씬 더 두려워하고 있다”며 후보직 교체를 공개 요구하는 의원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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