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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인터뷰서 ‘대선 후보 사퇴’ 요구 일축
고령 리스크 불식 총력… 명확한 답변 태도
유세 연설 중에도 ‘나이 농담’ 2회나 던져
말실수 땐 곧바로 교정... 인지력 의심 불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셔먼 중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매디슨=EPA 연합뉴스


“주님만이 나를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시킬 수 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 인터뷰 도중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던진 농담이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 당시 자꾸 말을 더듬고 논점에서 이탈한 발언을 내놓은 탓에 인지력 저하 논란이 증폭되며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데 대한 답변이었다. ‘사퇴는 절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트럼프 이길 수 있나' 질문에 "예스" 네 번 반복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ABC방송과 22분간 진행한 무(無)편집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령(만 81세 8개월) 리스크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질문 포인트에서 벗어나지 않고 비교적 명확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게 중론이다. 답변 도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땐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얘기하기도 했다.

건강이나 인지력 문제를 우려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하게 부인했다.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나는 여전히 건강하다”거나 “나는 매일 (업무로) 인지 테스트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그는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도 “예스, 예스, 예스, 예스’라고 네 차례나 승리를 자신하는 발언을 내놨다.

경합주인 위스콘신주(州)에서 유세 연설을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강행군 일정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도 엿보였다. 목소리는 쉰 듯했고, 지쳐 보이는 표정도 중간중간 지었다. 다만 1차 토론 때와는 달리, 맥락과 동떨어진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5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셔먼 중학교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매디슨=AP 연합뉴스


프롬프터 의존 없이 연설하는 모습도 보여



자신의 나이와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너스레’는 유세 현장에서도 나왔다. 짙은 남색 양복에 넥타이 없이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고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20분간가량 연설한 그는 “내가 너무 늙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계속 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 개혁, 학자금 대출 탕감 등 재임 중 성과를 거론하면서 “나는 (추가) 성과를 내기에 늙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번이나 ‘내가 40세처럼 보이지 않느냐’는 농담을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힘 있는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갔다. 실수가 있을 때에도 즉각 교정하기 위해 부쩍 신경을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관련, “그는 추가로 50억 달러, 아니 50억 달러가 아니라 5조 달러의 감세를 원한다고 발표했다”고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또 “나는 2020년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2020년 대선에 이어) 2024년에 다시 이길 것”이라고 수정하기도 했다.

이번 유세에서는 평소와 달리 ‘텔레프롬프터’(연설 시 원고를 보여 주는 장비)도 사용하지 않고 연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일각에서 ‘토론을 못 하고 써 준 것만 읽는다’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하다는 게 외신들의 해석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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