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동훈 "내가 대표되는 걸 막겠다는 노골적 의도…책임 뒤집어씌우기"
원희룡 "문자 뭉개고 선거 참패" 나경원 "구차한 변명" 윤상현 "사과해야"


함께한 한동훈-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7.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6일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이틀째 충돌했다.

한 후보는 총선 기간 김 여사로부터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문자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의혹 제기 자체가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연계해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묵살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 후보는 이날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시점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문자 이후) 6개월이 지났는데 그 내용이 나오는 것은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문자 내용도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김 여사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아 결국 김 여사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내가 사과 요구 등으로 (대통령실로부터)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사과가 필요하다는 내 입장은 충분히 전달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원 후보를 포함해 당시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전혀 안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사과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던 나에게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은) 책임을 뒤집어씌운다면 사람들이 동의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경쟁 주자들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당과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김 여사 문자 문제를 처리했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듭 꺼내 들었다.

원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의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과 당내에서 논의하지 않고 대답도 안 한 채 뭉갰다"며 "선거 참패로 출마자, 낙선자, 지지자,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가"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가 사과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는 한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자꾸 해독의 문제로 끌고 가는데, '처분에 따르겠다'는 김 여사의 문자 어디에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 여사의 문자는 (한 후보가) 잘 조율해서 지휘해달라는 것이고, 사과를 허락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선거 전략 차원에서, 당정 협의 차원에서 숙의해야 했다. 정치를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기자들에게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구차한 변명은 본인을 옹색하게 만든다. 명백한 한 후보의 잘못이고,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타운홀미팅에서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의견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서 선거에 도움이 충분히 될 수 있었을 텐데 미숙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이슈였고, 풀었어야 했다. 당사자인 영부인 문자가 왔으면 당연히 응대했어야 했다"며 "사적, 공적 관계를 나누는 게 아니라 당사자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맞대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는 사과하고, 원 후보는 조금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다툼은 당을 분열시킬 공산이 크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후보와 원 후보는 전날 원 후보 캠프에서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한 후보 측은 문자메시지에 비방 내용이 담겼다며 원 후보 캠프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자신만 옳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은 채로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가 될 것이고 당은 사분오열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 후보는 기자들에게 "뭐가 흑색선전인가. 허위가 있으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반박했다.

후보들은 이날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가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대표 후보 릴레이 타운홀 미팅에 연달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731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돈줄'이던 중국, 지금은 '수렁' 돼 랭크뉴스 2024.08.19
40730 국민의힘, 영수회담 제안에 “이재명 상대는 대통령 아닌 여당 대표” 랭크뉴스 2024.08.19
40729 코로나 환자, 이달 말이면 일주일에 ‘35만’씩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4.08.19
40728 의협회장 "22일까지 간호법 입법 중단 안하면 정권퇴진운동" 랭크뉴스 2024.08.19
40727 ‘36주 낙태’ 병원장 태아 시신 화장...살인 혐의 입증 난항 랭크뉴스 2024.08.19
40726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필요하다는 생각 지금도 마찬가지" 랭크뉴스 2024.08.19
40725 등굣길 여중생 둔기로 내리친 고교생…‘스토킹 범죄’ 수사 랭크뉴스 2024.08.19
40724 열대해상 고온다습한 공기 끌고 오는 태풍…밤낮 더위 '부채질' 랭크뉴스 2024.08.19
40723 “포항 지진은 인재”…검찰, 7년만에 지열발전소 관계자 5명 기소 랭크뉴스 2024.08.19
40722 [단독]김문수도 “건국절 기념해야”···이승만에겐 “하나님의 통찰” 랭크뉴스 2024.08.19
40721 ‘빚더미’ 인생2막···여기저기서 돈 빌린 5060 자영업자 95만명 랭크뉴스 2024.08.19
40720 김호중, 모든 혐의 인정…정장 입고 딱 한순간 입 열었다 랭크뉴스 2024.08.19
40719 [속보] 27일부터 김영란법 밥값 3만→5만원 오른다 랭크뉴스 2024.08.19
40718 제9호 태풍 종다리 20일 밤 광주·전남 최근접 랭크뉴스 2024.08.19
40717 [속보] 27일부터 김영란법 식사비 3만→5만 원 오른다 랭크뉴스 2024.08.19
40716 "10도 낮아요" 밤이면 몰린다…불법 차박 성지 된 한라산 랭크뉴스 2024.08.19
40715 국민의힘, 네이버 찾아가 "'좌편향' 뉴스 알고리즘 관리해야" 요구 랭크뉴스 2024.08.19
40714 청약·세제 혜택 쏟아지는 ‘비 아파트’…소비자 선택 받을까? 랭크뉴스 2024.08.19
40713 "'36주 낙태' 태아 시신 화장했다"…살인 혐의 입증까지 '산 넘어 산' 랭크뉴스 2024.08.19
40712 민주당 대구시당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표지판 불법”…대구시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