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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2024 경제전쟁, 생존' 중에서]

<인터뷰> 임재훈/유튜버
이 제품들 선반 같은 제품들 어디서 산 거 같이 보이세요?
(기자: 이거요? 겉으로 보기는 똑같아 보이는데, 나사도 똑같고)
나사가 여기에 없는 것도 똑같고요
(기자: 같네요)
둘 다 접어서 쓸 수 있는 거거든요. 하나는 중국 직구로 알리에서 구매했고요. 그리고 하나는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기자: 어느 게 쿠팡이고 어느 게 알리인 거예요?)
이쪽에 있는 게 쿠팡이고요. 이쪽에 있는 게 알리예요 알리가 할인이 들어갈 때는 알리가 거의
한 3분의 1 이상 가격이 싸요. 30% 이상 저렴해요

임재훈 씨는 여러 제품을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직구 시장의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죠.

<인터뷰> 임재훈/유튜버
몇 년 전 같은 경우에야 소비자들이 직구를 지금처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느낌으로 하지는 않았고 직구해서 물건을 시키면 한 달 내지 두 달을 기다려야 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물건을 주문하면 빠른 거는 3일, 5일 그리고 국내 배송이 되는 시스템도 있고요

배송 기간이 길고 복불복 게임처럼 품질이 의심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 모든 단점을 뛰어넘는 저렴한 가격을 중국 직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습니다.

<인터뷰> 임재훈/유튜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A/S가 안 된다는 건데 100만 원짜리를 사서 A/S를 무료로 받으면서 2년 동안 사용하고 품질 보증이 끝난 2년 이후에는 돈을 내고서 A/S를 받을래 아니면 20만 원짜리 (직구로) 쓰고 한 1년 썼어요 예를 들어서 고장이 났으면 또 20만 원짜리를 사 그래도 100만 원을 쓴 것보다는 결론적으로 가격만 놓고 봤을 때는 저렴한 게 사실이잖아요

자연스럽게 마트로 가서 장을 보는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임재훈/유튜버
요즘에 장을 볼 때 마트에서 뭔가를 급해서 살 때는 제 심정이 울며 겨자 먹기가 되는 거 같아요
조금 더 걸려도 돼. 그러면 알리에서 더 저렴한 제품 테무에서 더 저렴한 제품을 찾아볼 수도 있고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인터뷰> 김숙희/ 전 중국알리바바 사업개발이사·<알리쇼크>저자
”핀둬둬(테무)나 알리 같은 플랫폼들은 가격 경쟁 제도까지 둡니다 그 얘기는 공급한 상품들이 자사 사이트 내에서 혹은 심지어는 외부 사이트와 유사 상품 간의 가격이 어떤 게 더 비싼지를 비교해서 만약에 비싸다고 판명이 나면 트래픽을 차단한다든지 상품을 내린다든지 이런 형태를 통해서 최소한 가격을 극저가 마진까지 내려놓기 때문이고요 이렇게 해서 살아남은 상품들은 추가로 플랫폼들이 어마어마한 마케팅 판촉비를 통해서 상품의 할인 폭을 더 늘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장 싼 상품을 소비자가 접할 수 있게 되는 부분입니다”

<인터뷰> 박상순/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수석부위원장
저는 2009년에 입사했고, 이마트에 2009년에 입사해서 지금 16년 좀 넘었어요 16년 전에 마트는 저만해도 사람들이 옆에서 '어디 다녀?' 이랬을 때 이마트 다녀, 그러면 '되게 좋은 데 다니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리고 '거기 월급도 많이 주지?'이랬거든요
북적북적하고. 그리고 이마트에 오면 어쨌든 아이들이 놀 만한 것들도 있었고 엄마들이 장 보기도 좋았고, 이런 재미들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활기가 있었고...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를 가지 않아도 클릭 몇 번으로 현관 앞까지 상품이 배달되는 시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순/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수석부위원장
매장이 평일에는 거의 직원이 더 많나?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손님이 별로 없어요 평일 낮에는 별로 없고, 저녁때 장 보는 시간이나 아니면 주말에만 좀 있는 편이거든요

국내 유통망의 강자 이마트는 지난해 창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8천억 원에 달하던 이마트의 별도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2천억 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경영효율화를 내세운 이마트는 점포 폐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상순/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수석부위원장
정말 엄청 우시거든요. 마지막 문 닫을 때 그렇잖아요. 있었던 곳인데 그리고 보통 언니들이 다들 여기서 보통은 10년 이상들 근무를 하셨던 곳이니까 정든 매장이 잘 돼서 좋은 데로 이전하는 게 아니니까 많이 슬프죠, 많이 슬프고...

이마트를 포함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폐점한 매장은 35개에 달합니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에도 나섰습니다.

유통망의 변화란 파도는 누군가에겐 일자리를 앗아가는 쓰나미가 됩니다.

<인터뷰> 박상순/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수석부위원장
저희가 잘못한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매출이 안 나오는 것도 사실은 글쎄요 저희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요? 매출이 안 나온다 그래서 근무 태만을 한 적도 없고 일을 안 하고 띵까띵까 논 것도 아닌데...

시장의 변화는 중소업체들의 생태계를 더 거세게 흔들고 있습니다.

1974년 문을 열어 올해로 50년을 맞은 이 완구 업체는 지금도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걸 자부심으로 내세웁니다.

<인터뷰> 소재규/한립토이스 회장
하나 흠집이 없습니다. >오래 사용합니다 중국산 싼 거 10개 산 거보다는 우리 제품 하나 산 게
훨씬 소비자로서는 이익입니다 색상도 화려하진 않지만 어린이한테 해가 되는 안료를 안 씁니다 안료도 전부 독일 안료를 써서 색상에서도 중금속이 나오기 때문에...

하지만 해가 갈수록 상황은 나빠지고 창고엔 팔리지 못한 재고가 쌓여갑니다.

<인터뷰> 소재규/한립토이스 회장
중국 직구가 본격적으로 2년 전부터 시작되어서 지금은 아주 만연이 돼서 중국 직구 들어온 후로 1/3로 매출이 줄었습니다. 중국은 값이 쌉니다. 값싼 이유는 뭐냐면 우선 인증 비용도 안 내죠, 세금도 안 내죠 노동 관련 규제도 안 받죠 또 여러 가지 법적으로 다 피해 나가니까 그렇게 싸게 팔 수밖에 없어요 싸게 팔아도 그 사람들은 돈이 남을 거예요

국내 중소기업 320개 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직구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은 80.7%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소재규/한립토이스 회장
저희가 한때는 직원이 한 60명 됐는데 줄고 줄고 해서 요새는 20명으로 줄었습니다 직원 줄이는 데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새도 20명 중에도 10명씩 교대로 언제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10명씩 교대로 한 달씩 교대로 이렇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이야기.
단순한 소비 행태의 변화를 넘어 국내 중소제조업의 붕괴라는 치명타를 불러올 거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소재규/한립토이스 회장
사명감을 가지고 소기업이나 중소기업하는 사람들은 정말 평생을 한 제품, 한 업종에 종사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려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하고 국내의 내수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지금 가다 보면 문을 많이 닫을 것 같습니다.

#시사기획창 #경제전쟁 #생존 #알리 #테무 #직구 #전기차 #모빌리티 #BYD #샤오미 #두뇌유출 #인재

관련 방송: 2024년 7월 2일(화) 밤 10시 KBS1TV, 시사기획창 <2024 경제전쟁 ‘생존’>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news/pc/sisa/sisaChang.do?ref=pSiteMa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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