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화에너지, (주)한화 공개매수
직전 3개월 할증률 10.60%로 가장 낮은 수준
락앤락 등 모두 20%대, 현대홈쇼핑은 38.9%
유일하게 첫날 주가 공개매수가 99% 수준 못미쳐
소액주주 "장기 투자자는 주당 3만원은 손실" 불만
지배주주뿐 아니라 일반주주도 공정한 가격인지
승계 작업 속도, 한화에너지·한화 합병 가능성도↑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7월 6일 09:15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 대전 R&D 캠퍼스에서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100% 소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공개매수를 통해 지배력을 높인다. 다만 여타 공개매수와는 달리 가격 등에 있어 주주친화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20일간 주당 3만 원에 한화 보통주 최대 600만 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총 투입자금은 1800억 원이다.

주당 3만 원은 직전 3개월(4월5일~7월4일)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2만7126원)에 10.60%의 할증을 붙여 산출했다. '10.60%’는 올해 공개매수 중 가장 할증률이 낮은 수준이다.

직전 3개월 할증률은 한솔로지스틱스(24.59%), 락앤락(25.6%), 커넥트웨이브(22.6%), 제이시스메디칼(23.57%), 신성통상(20.04%) 등 모두 20%대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난 4월 현대홈쇼핑 공개매수를 할 때는 할증률이 38.9%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할증률은 상법상 규정된 게 없어 과거 매수 매물대를 검토해 응할 수준인지 보고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떄문인지 공개매수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공개매수 첫날인 5일 한화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4.31% 증가한 2만9050원에 마감했다. 올해 여러 공개매수 건 중 첫날 공개매수 가격 99% 수에 근접하지 못한 유일한 사례다. 상장폐지 목적이 아니라고 해도 공개매수 기간도 20일에 그쳐 짧은 편이다.

한화그룹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하나 실제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단가가 너무 낮다는 성토를 쏟아냈다.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3만 원 가격은 손실”이라는 반발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배주주 뿐만 아니라 일반 주주 입장에서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느냐가 핵심”이라며 “승계를 위해 하더라도 일반주주한테 공정한 가격인지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화그룹에서는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본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 22.65%를 삼남이 직접 승계하면 가장 간편하지만 막대한 증여세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 세 아들들의 그룹 지배력은 높지 않다.

계획대로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9.70%에서 17.7%로 높아진다. 김 회장(22.65%)에 이어 한화에너지가 2대 주주 자리로 올라서는 것이다.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김동관 부회장(50%)이며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재를 들이는 부담 없이 현금 흐름이 좋은 한화에너지를 통해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라며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공고해 진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생명보험(43.24%),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솔루션(36.31%), 한화호텔&리조트(49.8%)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 역할 부담은 가닥을 잡았다. 앞서 방위산업 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을 통해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그룹 ‘알짜’ 계열사를 몰아주는 결정을 내렸다.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방산·우주항공·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사장은 생명·증권 등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레저·유통·로봇을 챙긴다.

궁극적으로는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가능성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자회사 한화컨버전스를 합병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는 약 170억 원 상당의 구형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한 뒤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43.56%를 보유하고 있어 현금 확보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251 이천수 "혼자 싸우는 박주호, 제2의 이천수 될 것…선배들 못났다"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50 “거부하면 신고한다”…지적장애 여성들 꾀어 성매매시킨 30대男 일당 징역형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9 여친 둔기로 폭행해놓고…뒤늦게 119 신고한 40대男 한 말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8 "시간 촉박해"... 바이든 감쌌던 84세 펠로시마저 사퇴 압박?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7 ‘문자 읽씹’에도 ‘어대한’ 굳건… 한동훈, 여론조사 압도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6 외신, 尹 '북러밀착' 대응 조명…'나토 참석자중 최대영향력 인물중 하나'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5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충전동맹' 확대…日 도요타도 합류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4 3%p나 껑충… ‘수수료 민족’된 배민, 사장님들 “절망”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3 "인도네시아선 함부로 혼자 걷지 마세요"…비단뱀, 성인 통째로 삼켜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2 “종부세 근본적 검토”… 李 ‘민생’ 기치로 당대표 출마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1 [1보] 美 S&P 500지수 장중 5,600선 돌파…사상 처음 new 랭크뉴스 2024.07.11
41240 학생식당서 갑자기 쓰러진 50대…학생 3명 달려와 목숨 살렸다 랭크뉴스 2024.07.11
41239 아직 건재한 김호중 팬덤… 인산인해 이뤄 재판정서 눈물바람 랭크뉴스 2024.07.11
41238 '인생샷' 찍으려다 약혼자 앞에서…대장 코끼리에 밟혀 숨진 사파리 관광객 랭크뉴스 2024.07.11
41237 독일, 2029년까지 5G망 中부품 전부 퇴출 랭크뉴스 2024.07.11
41236 또 통한 ‘의대생 불패’… 교육부 “집단유급, 내년 2월로” 랭크뉴스 2024.07.11
41235 바이든, 멕시코 경유 中 철강에 25% 관세 부과 랭크뉴스 2024.07.11
41234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청문회’…‘위헌·위법’ 공방 쟁점은? 랭크뉴스 2024.07.11
41233 이재명 “금투세 도입 시기 고민해야”···금투세 내년 시행 물건너가나 랭크뉴스 2024.07.11
41232 수증기 머금고 몸집 키운 폭우, 1시간에 ‘146mm’ 물폭탄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