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태은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서울경제]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회사 예산 부정사용 등 사내에서 발생하는 비위행위에 대한 조사에 대하여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내 조사는 조사 후 비위행위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 및 법원 및 수사기관에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 과정에서 회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등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러한 사내 조사에서 가장 문제되는 이슈 중 하나는 면담 시 면담 대상 직원이 녹음하는 경우이다. 실제 회사가 비위행위 등에 관한 면담 진행 시 면담 대상자가 녹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면담 대상자는 향후 징계 및 관련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녹음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면담 녹음으로 인하여 조사 진행 과정에서 기밀사항이 타 직원 및 회사 외부로 전파 될 수 있고, 타 직원의 사생활 또한 침해 될 여지가 있다. 아울러 면담이 녹취되고 있다면 면담 진행자는 자유롭게 질의하는데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위와 같은 면담 녹음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면담 진행자는 면담 진행에 앞서 사용자의 인사명령에 의해 녹취를 하지 않을 것을 면담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부분을 고려할 수 있다. 통상 대화자간의 녹음은 통신비밀보호법상 처벌이 되지 않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고 실제 그렇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동의 없는 녹취는 노동위원회나 법원 징계사건에서 증거로 널리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법원 선례에 의하면 대화 무단 녹취에 대하여 사내징계가 가능하고, 아울러 동의 없는 녹음은 대화 상대방의 음성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로 불법행위에 해당하여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면담 진행자는 이러한 점을 기초로 면담 대상자에게 면담 녹음을 하지 않도록 하는 인사명령을 실행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면담 대상자는 면담 진행자의 녹음 금지 요청에 대하여 자신이 어떤 진술을 하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반발하는 경우가 있다. 향후 면담 대상자가 회사의 징계 처분에 대하여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러한 주장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이 경우 면담 대상자에게 면담 내용을 기록한 문답서를 열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을 안내하고, 별도의 시간을 지정하여 면담 대상자가 문답서를 확인하고 수정하도록 함으로써 면담 대상자의 방어권을 부여하면서도 면담 녹취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388 “액션 스타 vs 은둔 고수”… 인터넷 밈판 휩쓴 사격 선수들 랭크뉴스 2024.08.02
42387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안 野단독 국회 통과…직무정지(종합) 랭크뉴스 2024.08.02
42386 한국인은 외면하더니…北안창옥, 선수촌서 세계 선수들과 한 일 랭크뉴스 2024.08.02
42385 “왜 아침밥 안 차려줘”… 아내 흉기 살해 80대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8.02
42384 "일행에게 망보라고 시켰나?" 모습 드러낸 '성폭행' 구의원 랭크뉴스 2024.08.02
42383 대통령실 "이진숙 탄핵은 반헌법적‥야당의 '오물 탄핵'" 랭크뉴스 2024.08.02
42382 이상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재의요구 건의” 랭크뉴스 2024.08.02
42381 法, 티메프 자율 구조조정 승인…한달 부여 랭크뉴스 2024.08.02
42380 [단독] 티몬 등 '대규모 유통업법' 적용…정산 단축 의무화 랭크뉴스 2024.08.02
42379 [속보] 대통령실 “야당 무도한 탄핵 폭주는 반헌법적 행태” 랭크뉴스 2024.08.02
42378 ‘쯔양 공갈·돈 갈취’ 혐의 카라큘라·변호사 구속, 오늘 밤 결론 랭크뉴스 2024.08.02
42377 일본 명품 매출이 급증한 이유...중국인 덕분? 랭크뉴스 2024.08.02
42376 직무정지 이진숙, 사퇴 않고 버티기…‘방송장악 일단락’ 판단한 듯 랭크뉴스 2024.08.02
42375 이진숙 불출석에 더 독해진 민주당… 청문회·현장검증 카드도 꺼냈다 랭크뉴스 2024.08.02
42374 [속보] 대통령실 "이진숙 탄핵안, 北오물풍선과 무슨 차이냐" 랭크뉴스 2024.08.02
42373 [속보] 신유빈, 결승행 좌절…中 못넘고 동메달 결정전 간다 랭크뉴스 2024.08.02
42372 이진숙 탄핵에 대통령실 “오물 탄핵” “헌정파괴 정당” 맹비난 랭크뉴스 2024.08.02
42371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안 의결 유감… 野 횡포 맞설 것" 랭크뉴스 2024.08.02
42370 일본 명품 매출이 급증한 이유 랭크뉴스 2024.08.02
42369 법원, 티몬·위메프 회생 절차 1개월 보류… ARS 진행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