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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경기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덥고 습한 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으로 꼽히는 건 '모기'다. 앵앵거리는 소리에다 물린 후 가려움으로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존재라서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 야외활동이 늘면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 위험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에만 이미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211명(6월 29일 기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 주의보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휴가철 해외여행을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때 모기를 더 조심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대 등으로 말라리아뿐 아니라 뎅기열·황열병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정보와 손준성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주의할 점을 정리했다.
여권을 든 해외여행객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뎅기열은
뎅기열은 매년 1억명 이상 걸릴 정도로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꼽힌다. 치사율도 5% 정도로 낮지 않다. 특히 한국인이 여행지로 많이 방문하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열대 숲모기를 매개로 한 질환인데, 국내에선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그만큼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과거에 뎅기열을 앓은 후에 재감염됐다면 출혈·쇼크 등이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이 매우 높은만큼 더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학질'로도 불리는 말라리아는 잘 알려진 모기 관련 질병이다. 국내 환자도 심심찮게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에서 감염된 말라리아는 국내 감염 말라리아와 달리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비장이 파열되거나, 중추신경계 이상에 따른 기억상실·경련·정신분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감염시 사망 사례는 거의 없지만, 해외 유입 중증 말라리아의 치사율은 성인 20%·소아 10%에 달한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살충제가 진열된 모습. 뉴스1


예방·준비는 어떻게
뎅기열·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기피제 등 모기를 쫓을 수 있는 용품을 준비하는 게 좋다. 모기가 많은 시골·숲속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외출 시엔 밝은색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게 좋다. 숙소 예약시에도 방충망 등을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 여행 전 방문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아프리카·동남아·중남미 등을 방문하게 되면 국가별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필요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는 게 필요하다. 일부 국가에선 입국이나 비자 발급할 때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국내서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고 증명서도 발급하려면 국제공인 예방접종기관으로 가야 한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위험지역 입국 열흘 전까지는 끝내야 한다. 손준성 교수는 "여행하는 지역과 본인 상태에 따라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여행 4주 전까지는 감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행 다녀온 뒤엔
잠복기 등이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다고 안심할 순 없다. 귀국 후 4주 이내에 발열·두통·근육통·발진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의료진에 해외 방문 이력을 자세히 알려야 한다. 귀국 후 4주 이내에 헌혈하는 건 삼가야 한다. 헌혈 보류 기간은 방문국과 그 기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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