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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전기택시 사고 영상 분석 첫 공개
작년 11월 택시 페달 블랙박스 영상 캡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참사 원인을 두고 운전자 차모(68)씨가 차량 급발진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에서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은 뒤 급발진을 주장한 택시 운전자의 차량 페달 블랙박스 영상 일부가 공개돼 주목된다.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 2월 자동차 국제기준제정기구(UN WP29.) 산하 페달오조작(ACPE) 전문가기술그룹 회의에서 지난해 있었던 급발진 주장 사고 사례에 관해 발표한 내용을 공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전기 택시가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아 65세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는 우회전하던 중 급발진이 발생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밟았지만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작년 11월 택시 급발진 주장 사고 개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경찰이 페달 블랙박스를 판독한 결과 운전자가 실제로 밟은 것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초 동안 30m를 달리는 와중에 가속페달을 6번이나 반복해 밟았다. 차량 결함이 아닌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였던 셈이다.

운전자는 우회전한 뒤 약 3초간 30m를 달리면서 가속페달을 6번 밟았다. 결국 차량은 119m를 직진해 담벼락에 약 시속 61㎞로 충돌했다. 우회전 직후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속도가 높아지자 당황해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한 채 계속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

급발진을 주장한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가 일부라도 공개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원본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역 참사 운전자 ‘급발진’ 주장 닮은꼴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차씨는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재차 주장했다. 차량이 갑자기 급가속을 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사고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아내 A씨를 지난 2일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했다. A씨 역시 차씨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안 들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현재까지 경찰 초동 조사 결과를 보면 급발진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 경찰은 차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의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를 토대로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전 구간에서 차량의 스키드마크도 발견되지 않았다. 차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거나 약하게 밟아 급제동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급발진 사고 가능성이 약해지는 정황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차량 및 기계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과수 등의 정밀 분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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