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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국민 사과 뜻 5회 전달… 韓 무응답”
여권 관계자, 올해 1월 상황 언급
韓 “왜 지금 얘기 나오는지 의아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서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지난 1월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김건희 여사의 연락을 수차례 무시했다는 의혹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후보는 5일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공적인 통로를 통해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충격적”이라며 한 후보를 향해 맹폭을 퍼부었다.

문제가 불거진 건 4일 CBS가 김 여사가 지난 1월 19일 한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재구성해 공개하면서다. 자신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는 입장과 함께 당(국민의힘)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어떠한 처분이든 따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1월 초중순부터 1월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후보와 만나 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하기 전까지 대국민 사과 문제를 포함해 5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한 번도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김 여사의 전화도 한 후보가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면서도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와 김 여사 간 문자메시지 논란으로 그동안 한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돼온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다시 불거지는 것은 물론 총선 패배 책임론까지 부각되면서 당권 레이스 초반부터 이어진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 한 후보 사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유출된 경위를 두고 김 여사나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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