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무제한토론 종결 동의의 건이 상정되자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경색 국면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성사시키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견된 상황에서 재표결 결과를 가르는 ‘여권 이탈표’ 8표 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채 상병 1주기(19일)를 앞두고 여론전을 이어가면서 8월 임시국회에서 특검법 수정안을 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채 상병 특검법을 저지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꼼수와 추태를 부렸다”며 “국민 뜻에 따를지, 또다시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할지는 오직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폭풍 같은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에 따른 후과가 어떠할지는 권력을 농단하다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최후가 잘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됐던 국회 개원식은 채 상병 특검법 처리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추후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오는 8~9일 예정된 교섭단체대표 연설도 불발됐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책임을 돌렸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특검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하는 과정에서 낮잠을 자고, 채 해병을 군 장비에 비유하며, 전혀 상관없는 사건의 판결문을 낭독하는 등 추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날 “헌정사에 부끄러운 헌법 유린을 개탄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수사 외압이 오히려 헌법 유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개원식 연기는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이다. 경색 국면을 풀고 거부권 정국을 돌파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당 안팎의 상황을 살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의 제안(대법원장 추천 특검), 조국혁신당(비교섭단체의 특검 추천권 포기), 개혁신당(대한변호사협회 추천 특검)의 안을 토대로 협상 여지가 있을지, 민주당 자체 수정안을 마련할지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채 상병 1주기 나흘 뒤에 열리는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될지도 변수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재의결이 부결된다면 8월 임시국회에서 수정안이 나올 수도 있다. 수정안을 거치면 통과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의원총회, 오는 13일 장외집회 등을 하면서 거부권 정국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 후 재의결을 7월 임시국회에서 할지, 8월로 넘길지 그 결정만 남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다른 원내 관계자도 “특검법을 통과시키려면 우리도 양보가 필요할 수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문제 삼고 있는 특검 추천권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254 군부대 교회 女화장실 휴지통에 '몰카' 3대 설치한 범인의 정체 '충격' 랭크뉴스 2024.08.21
37253 한동훈 “간첩법 개정·대공수사권 부활 당론 추진” 랭크뉴스 2024.08.21
37252 군, 독도 방어훈련 비공개 실시…일본 정부 "유감" 항의(종합) 랭크뉴스 2024.08.21
37251 낮 기온 떨어졌는데 밤 기온 그대로…이유는? 랭크뉴스 2024.08.21
37250 미 민주당 전대 출격한 오바마, 2008년처럼 “할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8.21
37249 ‘교제 살인’ 의대생 재판 나온 피해자 아버지…“딸에 가스라이팅” 랭크뉴스 2024.08.21
37248 ‘8·8대책’에 불붙었다…신고가 속출하는 목동 재건축 랭크뉴스 2024.08.21
37247 최민식 "좀 내려야" 발언에 다시 불붙은 영화 티켓값 논란 랭크뉴스 2024.08.21
37246 요양시설·학교 다시 덮친 코로나…“더 구체적인 방역지침 필요” 랭크뉴스 2024.08.21
37245 '집단감염' 우려 속 등굣길 마스크‥정부 "대유행 없을 것" 랭크뉴스 2024.08.21
37244 포드, 미국내 배터리 생산 계획 가속…전기차는 속도 조절(종합) 랭크뉴스 2024.08.21
37243 술 취해 고속도로 오르던 여성 귀갓길 경찰관에 의해 구조 랭크뉴스 2024.08.21
37242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검사 임관 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이력 랭크뉴스 2024.08.21
37241 "'극장가격 내려라' 최민식 발언 무지해…최저임금 내리라 했더라면" 랭크뉴스 2024.08.21
37240 요양시설·학교 다시 덮친 코로나…“좀 더 구체적인 방역지침 필요” 랭크뉴스 2024.08.21
37239 천하람 “한동훈, 국민의힘에서 특검법 발의 8명만 모아달라” 랭크뉴스 2024.08.21
37238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사법연수원생 때 ‘음주운전 벌금형’ 랭크뉴스 2024.08.21
37237 포드, 내년 테네시공장서 상용차 배터리 생산 랭크뉴스 2024.08.21
37236 열대저압부로 변한 종다리가 뿌린 많은 비에 침수 랭크뉴스 2024.08.21
37235 “조선일보 논설위원·국정원 직원이 여성기자 성희롱” 보도···사측, 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