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구 수용 가능한 규모
영양실조로 사망한 가자지구 소년 야잔 카파르네. AF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이후 9개월만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장애인을 위한 대피시설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5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가 현지 장애인 단체와 협력해 지난달 30일 가자지구 중남부 데이르 알발라 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대피시설을 개소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관리하는 이 시설에는 100여 가구의 장애인 가족을 수용할 수 있다. 이들은 구호품과 의료·재활·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가자지구 인구의 80%가 넘는 170만명이 피란민이 됐다. 장애인에게 필수적인 병원과 재활센터가 교전 과정에서 파괴되기도 했다. 휠체어, 목발, 보청기 등 보조기기 반입이 원활하지 않아 장애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OCHA는 전했다.
OCHA는 “장애 여성은 학대 위험에 특히 취약하고 전란 속에 장애를 얻은 어린이도 많다”며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주민 1만명에게 장애가 생겼는데 이들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