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한 달 전 서울 상명대학교 근처 언덕을 오르던 버스가 미끄러져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들어 이 근방에서 사고가 반복되자, 서울시는 아예 언덕을 오르는 노선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이 길을 걸어올라가야 할 학생들과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을버스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결국 벽에 부딪힙니다.

지난 6월 서울 상명대학교 근처 언덕길에서 일어난 사고로, 승객 등 37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목격자]
"집에서 소리가 그냥 꽝하고 이거 이거 철이 '착' 소리가 나니까 놀래서 뛰어나와 봤지."

이런 버스 사고는 최근 2년 새 이 근처에서만 4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사고를 낸 차량은 중국산 전기버스로, 국토교통부는 해당 차종에서 제동이 잘 걸리지 않는 일이 반복되자 결함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또, 지난해 9월 발생한 버스 미끄러짐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기사의 운전 과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서울시가 버스노선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언덕을 올라 상명대까지 가는 버스 노선은 시내버스 7016번과 마을버스 서대문08번, 종로13번 등 모두 3갭니다.

이 중 2개는 언덕을 오르기 전 정류장에서 회차시키고, 나머지 하나는 언덕을 내려가는 노선만 남기는 안이 유력합니다.

"사고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언덕길이 아니었다면 사고가 아예 나지 않았을 거"라며, 그 길을 아예 올라가지 못하게 한 겁니다.

당장 상명대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상명대 학생과 교직원, 부속 중·고등학교 학부모 등 5천 3백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9%가 노선 조정을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한 상명대 관계자는 "언덕 경사각이 최대 16도나 되는데 스키장 중급 코스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하소연했습니다.

[모성연/상명대 학생]
"저희는 그렇게 간절하게 타고 있는데 이걸 만약에 없애신다고 하면 저희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박준현/상명대 학생]
"가방을 메고 전공 서적들을 채워서 올라오면 땀이 막 줄줄 흐르고 올라와서 다리가 후들릴 정도로 정말 힘들고‥"

7016번 버스가 서는 상명대입구 정류장입니다.

그다음 정류장인 상명대 정문까지 직접 걸어가 보겠습니다.

이곳까지 9분 30초가 걸렸는데요.

노선이 조정될 경우 학생들은 이 언덕길을 매일같이 걸어 올라야 합니다.

주민들 역시 노선이 바뀌면 불편하다는 입장입니다.

[지공식/동네 주민]
"여기 시장이 없어요. 불광동 가야 있지. 마을버스가 이게 꼭 필요한 거지. 그러니까 두 정거장을 가든 세 정거장을 가든."

당초 서울시는 오늘 중 7016번 버스노선 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학생·주민들의 반발이 심하자 다음 주에 의견을 추가로 듣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이원석 / 영상편집: 김민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43 김건희, 한동훈을 '동지' 표현…與 "5건 외 다른 문자 있을 수도"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42 밤사이 강한 장맛비 주의…전국으로 비 확대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41 “입원만이 답 아니다… 입원 과정 인권침해 개선 필요”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40 ‘마지막 카드’ 다 쓴 정부… 결국 ‘키’는 전공의에게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9 만원주택·월 60만 원 출생 수당 파격대책, 효과는? [저출생]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8 尹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하와이 거쳐 워싱턴으로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7 김건희 여사-한동훈 후보 ‘문자 5건’ 원문 공개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6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6년 연속 무분규 타결 전망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5 "죽었단 연락만 하루 3통 받아"…노홍철 '무한긍정' 외치는 이유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4 尹 "우크라 지원 수위, 북러 군사협력 수준에 달렸다"... 푸틴에 경고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3 광화문 100m 태극기 비판에 '조감도보다 가늘다'?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2 왜 결혼을 망설이는가?…결혼식 준비부터 난관 [저출생] new 랭크뉴스 2024.07.09
44831 이삿날인데 천장서 '물 뚝뚝'‥유명 아파트 하자 논란 new 랭크뉴스 2024.07.08
44830 러 "남북 중 결정하라는 韓지도자 접근법 동의하지 않아" new 랭크뉴스 2024.07.08
44829 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교섭 잠정 합의…6년 연속 무분규 new 랭크뉴스 2024.07.08
44828 ‘190mm 폭우’ 옥천서 1명 사망...실종 10시간 만에 new 랭크뉴스 2024.07.08
44827 홍명보 내정 소식에...박주호 "5개월간 뭘했나, 허무" 무슨일 new 랭크뉴스 2024.07.08
44826 이재명 검사사칭 사건 PD 자백에 ‘검찰·KBS 개입 정황’ 법정 증언 new 랭크뉴스 2024.07.08
44825 '싸이 흠뻑쇼' 대체 어땠기에…"현기증 난다" "눈이 이상해" 관람객 7명 긴급 병원 이송 new 랭크뉴스 2024.07.08
44824 기본급 인상폭 '최대'...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 new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