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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K컬처밸리’ 전면 백지화... 7000억 투자 물거품
한신평 “자금 소요 및 투자성과 불확실성이 해소”
K팝 뜨거운데... 사업 재개 가능성도 제기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이 8년 만에 무산되자 해당 사업을 추진하던 CJ그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컬처밸리는 CJ그룹이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공연장(아레나)과 상업시설 등을 갖춘 문화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지체상금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어 지난 1일 경기도가 시행사인 CJ라이브시티와 사업 협약 해제를 밝히면서 전면 백지화됐다.

그래픽=손민균

CJ그룹은 2015년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CJ ENM(지분 90%) 등의 출자로 CJ라이브시티를 설립했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향후 10년간 생산 및 부가가치 약 30조원, 9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연간 1조7000억원이 넘는 소비 파급 등의 낙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사업이 종료되면서 수십조원의 기회비용과 함께 수천억원의 투자 비용이 증발하게 됐다. CJ ENM은 이 사업을 위해 총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여기에 공사 지연에 따라 경기도에 지급해야 할 지체상금은 약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사업 종료에 따른 회사의 손실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향후 CJ와 경기도 간에 지체상금 규모 및 공정 진행분의 원상복구 등의 협상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추가적인 자금 투자와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 종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공사비가 과거 대비 상승한 가운데, 전체 사업의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금 소요가 불가피했으며, 완공 후 투자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사업 종료로 인해 자금 소요 및 투자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신용도상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지난해 말 기준 CJ라이브시티의 차입금은 기준 5999억원이고, 영구채 6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약 6600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기업어음 3000억원, 단기사채 900억원, 계열사 차입금 900억원, 토지 유동화 차입금 1400억원, 영구채(CJ ENM 자금보충약정 제공) 600억원 등 총 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에 대해서는 CJ ENM이 권면 보증을, 영구채에 대해서는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는데, CJ라이브시티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CJ ENM의 직접적인 재무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토지 유동화 차입금의 경우 사업 종료에 따라 토지를 경기도에 반환해 회수하는 대금을 통해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CJ라이브시티 차입금이 CJ ENM 연결 기준 차입금에 포함된 가운데, 해당 차입금의 만기 구성과 CJ ENM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에 따른 우수한 대외 신인도, 보유 비영업용 자산 및 여신 한도에 기반한 자금 조달 여력 등을 고려하면 CJ라이브시티 차입금에 대한 대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영업 현금 창출 수준과 더불어, 보유 중인 투자 주식, 부동산 등 비영업용 자산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실질적인 성과와 재무 부담 축소 정도가 신용도 측면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인천 영총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멜론뮤직어워드(MMA). /모히건인스파이어 제공

일각에선 사업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후 진행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업이 재개되는 것이 CJ ENM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CJ ENM 실적에서 2021년 기준 음악 사업의 매출 비중은 11%, 영업이익률은 14%였으나, 2026에는 매출 비중 11%, 영업이익률 23%로 커질 전망된다.

실제 최근 K팝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대중음악 공연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총매출액은 1조2696억원으로, 국내외 가수 공연을 더한 대중음악 분야 매출(5765억원)은 전체에서 가장 큰 45.4%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지차체들은 K팝 공연장에 설립 속도 내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리조트 기업 모히건이 인천 영종도에 설립 개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개관했고, 카카오가 추진하는 ‘서울 아레나’는 지난 2일 착공식을 진행했다. 최근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초대형 구(球) 모양의 공연장을 세운 스피어가 약 2조원을 투자해 경기 하남시에 공연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당 사업의 재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CJ그룹 안팎의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도가 사업 해제를 공식화하면서 공공주도 개발 계획을 못 박은 만큼 양측이 더 이상의 논의를 진행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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