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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던 중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중립적인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이 되면 안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정자의 과거 발언들은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임무인 방송통신위원회를 맡기에는 너무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내정자는 지난해 6월 한국자유총연맹의 ‘좌파에 장악된 언론, 과연 공정한가?’를 주제로 열린 ‘제10차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 대국민 토론회’에서 ‘문화방송(MBC) 사장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형준 MBC 사장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는 데서 한시바삐 물러날 수 있도록 시민이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BC를 국민에게 돌려주려면 중도적·중립적 인물이 사장으로 오면 안 된다”며 “무너진 공영언론, 문화 권력을 바로 세워줄 사람이 필요하지, 중도적·중립적·신사적인 사람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공영방송인 MBC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2022년 11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MBC는 민영화하지 않으면 좌파 정권이 들어오든 우파 정권이 들어오든 굉장히 사회에 해가 되는 집단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MBC를 민영화하는 게 어떻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유튜버가 없으면 공영방송 문제가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파 미디어를 키우기 위해 여러분이 힘써 달라”는 말도 했다. 이어 “좌파 미디어 카르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 위해서 후원을 해달라”며 “나도 몇 군데 후원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MBC의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보도 관련 논란을 두고 방통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차원의 제재를 주장했다. 그는 2022년 11월 용산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해 논란이 일자 “방통위·방심위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내정자의 이런 발언들은 방통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법 및 언론법제 전문가인 고민수 강릉원주대 법학과 교수는 “공정성·독립성·중립성이 요구되는 방통위 수장으로서 편향된 일방적인 시각을 가지고 방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 교수는 이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방통위나 방심위가 권력을 비판한 언론 보도를 제압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반민주적 사고를 가진 것”이라며 “이런 발언을 알고도 후보로 지명한 것은 대통령실이 공영방송을 특정 진영에 유리하도록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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