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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승계과정서 잇단 파열음
한미약품·아워홈·한국앤컴퍼니···
기업가치 훼손돼 주가도 급락세

[서울경제]

오너 일가의 골육상쟁(骨肉相爭)으로 기업은 멍들고 주주들이 눈물을 흘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창업자 등 선대가 물러나고 2·3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분쟁으로 경영권이 흔들리고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연구개발(R&D) 등 투자가 지체될 수밖에 없다. 경영권 분쟁으로 일시 급등했던 주가가 다시 급락하며 주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에서는 경영권을 놓고 오너 일가인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아들들인 임종윤·종훈 사내이사가 분쟁을 벌이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갑자기 별세한 뒤 부과된 54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해 모녀가 OCI그룹에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했는데 형제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범LG가 급식 업체인 아워홈에서는 대표 자리를 놓고 오너 남매간 분쟁이 이어졌다. 창업주 고 구자학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연합해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도 지난해 말 형제간 다툼으로 몸살을 앓았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회장에 맞서 장남 조현식 고문이 누나·여동생과 연합해 지분 확보에 나섰다. 당시 조현범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으로 경영권을 방어했다. 효성에서는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서로 고소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경영권 분쟁 등 오너 일가가 갈등을 겪는 회사들은 전략적 의사 결정이 어렵고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다. 주주들은 물론이고 고객사 및 협력사의 신뢰도 떨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과감한 투자는 멈출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후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오너 일가의 공개매수 때 주가가 2만 원대로 올랐지만 이후로 1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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