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5일 오후 열린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와 윤상현‧원희룡‧나경원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연락 ‘무시’ 논란은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고리로 한 ‘배신자 프레임’을 거듭 부각하는 건 물론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의 적절성 논란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경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중순부터 한 후보에게 명품가방 수수 의혹 문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의사를 나타낸 것을 포함해 총 5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특히 한 후보 측근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지난 1월 17일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프랑스 혁명에서 처형된 왕비)에 빗대 발언한 이후 연락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후보는 메시지를 읽고도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친윤계는 “한 후보가 그때부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대통령실과 선을 긋고 독자행보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석한다.

반면 한 후보는 이런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이미 제가 (김 여사의) 사과 요구를 공식적, 공개적으로 한 상태였다”며 “그러면서 일종의 불편한 국면이 됐었고 그 이후에도 용산 대통령실에 공적인 통로를 통해 강력히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CBS가 전날 공개한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는 1월 19일에 보낸 메시지라고 이날 확인했다. 실제 한 후보는 그 전날인 1월 18일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다른 후보들은 한 후보를 향해 맹폭을 가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 사건의 본질은 문자가 아니라 당내에서 여러 전략 검토와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해 나가야 하는 비대위원장의 책임을 독단적으로 뭉갰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가)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함해 불리한 선거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을 만들 결정적 시기를 놓쳤다”며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윤상현 후보도 “검사장 시절 검찰총장 부인이던 김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에선 민감한 시점에 한 후보와 김 여사 간 두 사람이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여권 인사는 “한 후보에게 악재이지만 대통령실도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나 후보도 “전대 과정에서 이런 것이 불거진 건 상당히 의도가 있는 세력들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57 윤 대통령, 미국서 “우크라전 조속히 끝내는 데 힘 보태겠다” 랭크뉴스 2024.07.09
45156 외국인 K증시 비중 36% 돌파···의존도 높은데 ‘윔블던 효과’ 생기나 랭크뉴스 2024.07.09
45155 "尹 스스로 범인 자백"...채 상병 특검 거부권에 날 세운 野…'재표결' 전략은 랭크뉴스 2024.07.09
45154 "정몽규 사퇴하라" 정치권 번진 홍명보 파문…선동열처럼 국감 서나 랭크뉴스 2024.07.09
45153 “바이든, 파킨슨병 전문의 만났나”… 계속되는 인지력 논란 랭크뉴스 2024.07.09
45152 민주, 법사위 ‘尹탄핵 청문회’ 연다… 김건희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4.07.09
45151 미복귀 전공의 봐줘도 의사들 반발 계속 "지방 필수의료 파탄 가속될 것" 랭크뉴스 2024.07.09
45150 ‘수의사만 가능’했던 동물검역관 취업 문턱 낮아지나… 인력난에 고심하는 정부 랭크뉴스 2024.07.09
45149 양문석 “축구협회가 정몽규 사유물인가”…정치권도 비판 랭크뉴스 2024.07.09
45148 가짜 리플·솔라나가 있다?…기상천외 코인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4.07.09
45147 尹, 두 달 만에 기시다 또 만난다... 북러 밀착 맞서 한일 공조 랭크뉴스 2024.07.09
45146 "최저임금 차등화 지지하나" 질문에‥이창용 총재 "그렇다" 랭크뉴스 2024.07.09
45145 김건희·최은순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증인으로 부른다 랭크뉴스 2024.07.09
45144 기상청도 "매우 이례적"…폭우 뒤 체감 33도 열대야 '고통의 밤' 랭크뉴스 2024.07.09
45143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김건희·최은순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4.07.09
45142 외신도 꼬집었다… “한국선 해외여행 못가면 ‘개근거지’라 놀림 받아” 랭크뉴스 2024.07.09
45141 [단독] ‘430억 원’ 군 무인기, 중국산이었다…방사청, 업체 처분 검토 랭크뉴스 2024.07.09
45140 “한동훈 배신자, 대통령 소인배, 김건희 측천무후, 원희룡 기회주의”…여권 ‘올킬’ 시킨 문자 파동 랭크뉴스 2024.07.09
45139 침수차량 확인하던 40대 실종…도로침수·통제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09
45138 TSMC, 다음 주 2나노 첫 시험 생산…내년 양산 계획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