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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플래닛·바로고 구조조정으로 효율화
생각대로 ‘전기 이륜차’로 사업 전환
경영난 끝에 hy 인수된 부릉
“배민·쿠팡이츠 자체 배달 늘며 배달 건수 30%↓”

만나플래닛·바로고·부릉·로지올.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이를 가져다주는 배달 라이더들이 속한 배달 대행 플랫폼 운영사 이름입니다.

대부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배달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회사가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배민·쿠팡이츠가 라이더 수직 계열화에 나서면서 배달 건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들은 지금 생존을 위한 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최근 단행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250여 명에 달하는 직원 수를 절반 가까이 감축한 것인데, 홍보나 마케팅 같은 지원 부서 인력은 대부분 줄였습니다. 여기에 사업에 직접 관련 있는 영업·개발 인력까지 일부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고는 모아라인·딜버 등과 진행하는 스토어프로그램 같은 협력 사업과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입니다. 바로고는 지난해 매출액 1684억원,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플래닛도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130명에 이르던 직원 수를 60명 안팎으로 줄였습니다. 투자 유치에도 노력해 오던 만나플래닛은 지난해 현대차와 투자 협상이 무산됐지만, 최근 한 코스닥 상장사와 투자 확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분간 만나플래닛은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만나플러스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나플러스는 최근 라이더 정산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일일 출금 한도 제한이 생기는 등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만나플래닛은 지난해 매출액 79억원과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만나플래닛은 또 지속 증가하는 기업 간 거래(B2B)와 제3자 물류(3PL) 수행 확대에 주력해 경영 정상화를 이룰 계획입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배달 중인 라이더들의 모습. /뉴스1

로지올이 운영하는 생각대로는 전기 이륜차로 피봇(pivot·전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지올 모기업 인성그룹은 계열사 바이크뱅크를 통해 대만 전기 이륜차 고고로(GOGORO)를 수입해 판매합니다. 로지올은 자사 라이더에게 이 이륜차를 우선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로지올은 지난해 매출액 536억원과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바이크뱅크는 지난해 588억원 매출액과 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바이크뱅크는 올해 신차 판매에 주력해 수익을 키우고, 로지올은 경영 효율화로 적자폭을 감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앞서 경영난을 겪으며 hy에 매각된 부릉(옛 메쉬코리아)은 B2B와 3PL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합니다. 내후년 흑자 전환이 목표입니다. 부릉은 지난해 3월 대주주 간 매각 관련 진통을 겪은 끝에 hy에 인수됐습니다. hy는 부릉 인수에 총 9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릉은 현재 요기요와 협업해 주요 광역시와 전국구 배송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컬리와 협업해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 배송도 맡았습니다. 부릉은 이런 기업간거래(B2B)를 확대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부릉은 지난해 3098억원 매출액과 170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배달 업체들이 생존에 몸부림을 치는 이유는 배민과 쿠팡이 라이더를 수직계열화하여 자체배달 건수를 크게 늘리면서 배달 대행사에 떨어지는 배달 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현재 배달 대행사는 한 달에 배달 물량 약 3000~4000만 건을 소화합니다. 배민이 자체 배달 서비스 배민1이나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기 전인 지난해 초와 비교해도 30% 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소비자들이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을 더 하더라도, 배달 플랫폼사의 직접 배달이 늘어나면 배달 대행사에 할당되는 물량은 줄어드는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시장 구조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각기 다른 규모 배달 대행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이라 가장 배달 건수가 많은 배민이나 쿠팡이츠는 제삼자 물류(3PL)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업계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몇몇 업체들 협상력이 높아져 3PL을 유도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또 현재 건당 100원 미만인 프로그램 사용료가 주 수익원인데 비해 개발 유지비나 대여금, 영업비, 운영비가 과도하게 들어가고 있는 점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같은 경쟁 과열이 해소되면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지점장 등에게 지급하는 수천만원 대여금 역시 일부 해소되면서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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