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에서 탄핵을 추진 중인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가 5일 이성윤 민주당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자신이 술에 취해 검찰청 청사 내에 대변을 봤다고 주장한 이 의원의 ‘대변 검사 의혹’이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다. 박 검사는 관련 의혹을 당 최고위원회의와 유튜브 방송 등에서 공개 언급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서영교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개그맨 강성범씨 등 유튜브 방송 진행자·출연자 4명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박 검사를 대리하는 권창범 법무법인 인 변호사는 고소 사유에 대해 “피고소인 이성윤은 5년 전 만취 상태에서 울산지검 청사에 분변을 한 사람으로 고소인(박 검사)를 지목하고 유튜브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인터넷에는 박 검사를 조롱하는 게시글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변 검사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기강 문란 실태를 지적했다. 뉴스1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변 검사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이 의원은 당시 “2019년 1월 8일 오후 6시 울산지검에서 검사장, 차장검사, 부장검사 등 30여 명이 모여 청사 1층 간부식당에서 회식을 했다”며 “다음 날 아침 민원인 대기실 바닥에 대변이 대량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대변 등은) 환경미화원에게 현금을 줘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체회의서 특정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및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술판 회유 의혹'의 담당 검사 설명하며 사실상 의혹의 대상자를 특정했다. 이후 최 전 의원은 유튜브 방송 등에서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 내용을 수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소추안 캡쳐
이 의원이 제기한 대변 의혹은 지난 2일 민주당이 발의한 박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첫 번째 탄핵 사유로 명시됐다. 소추안엔 “(박 검사가) 울산지검 청사 민원인 대기실 바닥에 설사 형태의 대변을 싸고, 남성 화장실 세면대 및 벽면에도 대변을 바르는 등의 행위를 통해 공용물을 손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검사는 이 의원이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관련 내용을 공개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혹을 제기한 당일 해당 회식 자리에 참석했던 또 다른 검사로부터 ‘전혀 사실이 아니다’란 취지의 메시지를 받은 이후에도 유튜브 방송 등에서 관련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했다는 것이다.

박 검사는 “이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에도 유튜브 방송에서 같은 얘기를 반복했고, 최 전 의원은 각종 유튜브 방송에 나와 정말 너무 심하게 저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모욕과 조롱을 했다”며 “유언비어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범죄인데 그것으로 탄핵까지 하는 게 어느 문명국에서 가능하냐”고 말했다.

지난 2일 비위 의혹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왼쪽부터), 민형배, 장경태, 전용기 의원. 뉴스1

박 검사는 민주당이 계획 중인 법사위 ‘탄핵 검사 청문회’에 대해선 “나는 이 의원이 피고인인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무마 의혹’의 수사 검사이자 공판검사였다”며 “피고인이 수사검사를 청문회에서 신문한다는 것은 이해충돌”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75 "바닥에 넘어뜨리고 때렸다"…프로야구 선수, 여친 폭행 혐의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74 “기승전 ‘그분’…경찰, 1년 동안 뭘 했나” 채 상병 사망 원인 지목된 지휘관 답답함 토로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73 이재명 선거법·위증교사 9월 결심…'사법리스크' 10월 고비(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72 ‘집중호우’ 충북 옥천서 집 뒷산 무너져 1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71 가계대출 관리 나선 시중 은행…우리은행, 주담대 금리 0.1%P 인상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70 "그들은 거물 정치인 됐다"…간첩이 만난 'SKY 출신' 누구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9 알 못 낳는다고…수컷 병아리 매년 5000만마리 학살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8 尹, 이르면 내일 채상병특검법 재의 요구할듯(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7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9월 30일 결심공판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6 [단독] 백종원 ‘이름 빨’ 3년…가맹점 수명, 업계 평균 절반도 안 돼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5 올해 첫 '호우 재난문자' 발송‥'야행성 폭우' 원인은?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4 [단독] 백종원 ‘이름 빨’ 겨우 3년…가맹점 수명, 업계 평균 절반도 안 돼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3 장마철 배달 ‘프로모션’ 내건 플랫폼…라이더 안전은 셀프인가요?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2 이재명, 위증교사 사건도 9월말 결심공판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1 ‘불임 모이’ 먹은 비둘기 “나 새끼 낳을 권리 있다구”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60 홍준표 “유승민의 길 가는 한동훈···성공하면 윤 정권 무너져”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59 백종원 가맹점, 3년이면 문 닫았다는데…본사 매출은 9배 증가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58 “내부 총질” “집안싸움”…여 당권 주자들, ‘분열 조장’ 네 탓이요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57 등에 업히고 리어카 타고…폭우에 1명 사망·고립 등 피해속출(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4.07.08
44756 경찰,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 피해자 조롱글 7건 조사 new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