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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리더 자사주 6억 원어치 매도
카카오 연초 대비 주가 28% 하락
證 "올해 실적 부진 전망" 목표가↓
"주주환원·신사업 성과 정책 필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사진 제공=카카오

[서울경제]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올 초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임원들이 자사주 수억 원어치를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자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신사업에서 성과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채영 카카오 기술부문장(경영리더)은 3일 카카오의 주식 6억 705만 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이 리더는 2월 26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자사주 1만 4770주를 1주당 1만 7267원에 취득했으나 최근 이를 1주당 4만 1100원에 팔았다. 앞서 이효진 성과리더도 올 5월 24일 자사주 2억 655만 원어치를 매도한 바 있다. 이효진 리더도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4월 자사주 4941주를 주당 1만 7925원에 취득한 뒤 이 중 4500주(1주당 4만 5900원)를 팔았다. 허명주 성과리더도 5월 21~22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4991주, 총 2억 3389만 원을 장내 매도했다.

통상적으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는 시장에서 악재로 여겨진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 1월 6만 11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탔다. 이날 카카오는 4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나둘씩 낮추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목표가를 5만 6000원에서 5만 1000원으로, 같은 날 NH투자증권도 6만 5000원에서 5만 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3일 6만 9000원에서 5만 8000원으로 내렸다.

투자 전문가들은 광고 업황 회복 지연, 콘텐츠 자회사들의 부진을 목표가 하향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뮤직 부문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편입 효과가 사라지고, 스토리 사업 부문은 웹툰 시장 경쟁 심화, 게임 사업은 신작 부재 등 주요 자회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3.5%, 21.1% 하향 조정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인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높은 운영 비용이 드는 데 반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이 비용을 전가한 AI 상품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봤다.

기업 임원의 이런 행보는 ‘책임 경영’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네이버(NAVER(035420))도 임원들의 자사주 줄매도 행렬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CJ대한통운(000120)의 신영수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은 4일 자사주 수억 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기아(000270)의 정원정 부사장도 3일 자사주 500주(6455만 원)를 장내 매수했다. KB금융(105560)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임원들도 자사주를 매수하며 주주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 업계는 카카오의 주가 반등이 만만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 사채 발행 등 과거 좋지 않은 관행을 반복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며 “투자자의 관심을 사려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AI 사업에서 성과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 환원 정책은 올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AI 사업은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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