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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41개월 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오랜 기간 손실 구간에 머물렀던 개인 투자자는 이틀 새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주식은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가가 3.42%(2800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2.96%(2500원) 상승하면서 2021년 1월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댕긴 것으로 보인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거래도 활발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거래대금 규모는 3조9360억원으로 지난 1월 11일(4조207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1조1300억원인데, 이날 개장 후 1시간 30분 만에 이를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조18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10조원 넘게 사들였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4조원 이상 던졌던 기관 역시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전날 5880억원어치, 이날 58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 1조231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조727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9만6800원)를 기록했던 2021년 1월 이후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물려있던 개인의 매도세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8만6000원대는 2020년 이후 진입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3년 넘게 묵혀있던 구간”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이 열리기 전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74조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또 증권사가 예상했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8조3078억원)를 2조원 넘게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기대보다 더 좋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DS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6조원 이상일 것으로 봤다. 실적 발표 전 전망치는 4조원 안팎이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예상했던 3조8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는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 판매 단가가 2분기에 다시 한번 크게 오르면서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를 늘리는 이중 효과를 유발했다”고 했다.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뉴스1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하반기에도 강세일 것으로 증권사 연구원들은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도 정상화 국면이라고 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지가 삼성전자 주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르면 다음 달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이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최종 신뢰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수림 DS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이 주요 고색사의 퀄 테스틀 통과하고 양산에 나서면 다시 한번 주가의 트리거(Trigger·방아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경영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엔비디아 퀄테스트 관련 진행 상황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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