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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이태원서 택시 사고
택시기사 "감속페달 작동 안 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 밟아
"브레이크로 믿어 발 떼기 쉽지 않아"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12시 5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택시 충돌 사고 당시 택시 내부 페달 블랙박스 모습. 택시 운전기사 A씨가 감속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고 급발진을 주장한 택시의 페달 블랙박스 사진이 공개돼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 2월 27일 자동차 국제기준제정기구(UN WP29.) 산하 페달오조작(ACPE) 전문가기술그룹 회의에 참석해 택시 운전사의 급발진 주장 사고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급발진 의심' 담벼락 추돌 사고… 운전자, 가속페달 밟아



발표 자료에는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12시 5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택시 추돌 사고 페달 블랙박스 영상의 캡처 사진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택시 운전기사 A(65)씨는 "우회전 중 급발진으로 감속페달(브레이크)을 수차례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페달을 오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판독한 결과
감속페달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운전자 주장과 달리 운전자가 밟은 건 가속페달로 확인
됐다.

자료에 따르면 택시는 이태원 한 골목에서 우회전을 한 직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운전자가 감속페달을 밟았다고 주장한 지점에서부터 30m를 나가는 데 불과 3초가 걸렸다.
당시 운전자는 급박하게 페달을 6번을 밟은 것으로 확인
됐다. 0.5초에 한 번 꼴로 페달을 밟은 셈인데, 페달 블랙박스엔 그가 여러차례 가속페달을 밟는 모습이 찍혔다.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12시 5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택시 충돌 사고 당시 모습을 재현한 그림. 택시 운전기사 A씨는 30m를 달리는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가속 페달을 밟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차량 속도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을 때 A씨는 페달을 끝까지 밟은 채 떼지 않고 있었다. A씨 생각으론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았는데도 차량의 속도가 줄지 않았겠지만, 실제로는 가속페달 작동으로 점차 속도가 빨라져
총 119m를 7.9초 만에 내달린 뒤 담벼락을 추돌
했다. A씨는 우회전 직후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은 뒤 속도가 올라가자, 당황해 페달을 잘못 밟은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 같은 페달을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

"브레이크로 믿어… 페달 옮겨 밟기 쉽지 않아"



약 11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김한용 모카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A씨와 통화한 후기를 전했다. 그는 A씨가 "내가 운전을 이렇게 오래 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어이없이 운전을 했을까 이런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가 튀어 나갔는데 노련한 사람(운전자)이 어떻게 (페달을) 옮겨 밟지 못할까 (생각할 수 있다). 흔히 생각할 때
(페달을) 밟았다가 (차가) 튀어 나가면 '어? 아니었구나'하고 옮겨 밟을 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이어 "급발진을 막는 방법은 지금 밟고 있는 페달을 더 밟는 거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게 브레이크라고 믿고 있는데 어떻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겠냐
"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7분 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모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가해차량은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200여m 역주행하다 안전펜스와 인도 위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BMW, 소나타 차량을 추돌했다. 차씨는 "브레이크가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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