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BC·KBS 핼러윈 축제 예고에
더 많은 청년들이 이태원으로"
5·18 비하글에 '좋아요' 공감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뉴시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을 방송사 책임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기획설' 발언 의혹과 궤를 같이하는 언론관이 확인된 셈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방송사 뉴스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좌파들은 선전선동에 강하다. 터무니 없는 기사"
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가 언급한 기사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관한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하는 시민단체의 도심 범국민대회 개최 사실을 다뤘다. 이 후보자는 기사를 두고 해당 집회가 일부 '좌파 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도 시민단체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 글에서 '이태원 참사'도 언급했다. 그는
"방송사가 현장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니, 집회 소식을 몰랐던 사람들까지 동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를 예고, 홍보했던 MBC 보도가 그 한가지 사례"
라고 했다. 방송사가 핼러윈 축제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면 인파가 몰리지 않았고, 159명에 달하는 사망자도 없었을 거라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좌파 언론의 뒤에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기획자들이 있을 것"
이라며 "대한민국의 적은 최근 드러나고 있는 음습한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참사 직후에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사고 이틀 뒤인 2022년 10월 31일 페이스북에서 그는 사고 원인을 두고 "언론도 한몫을 했다"면서 "MBC와 KBS는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고 썼다.


이 후보자의 시각은 최근 윤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태원 참사 기획설'과 상통한다. 최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내용을 시발점으로 2022년 12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장에게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대통령실은 "독대 내용을 멋대로 왜곡했다"며 부인했다.

이 후보자의 왜곡된 역사관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선동'으로 폄훼하고, 호남지역 사람들을 '홍어족'으로 비하한 내용의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 "국내 역사관을 주도하고 있는 종북좌파 연구자들과 그들의 추종세력을 국가보안법으로 때려 잡지를 못한다"는 댓글에는 "저도 같은 생각을 할 때가 많다"고 답하기도 했다.

언론단체 "임명 땐 탄핵 면치 못할 것"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지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 신태섭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단체는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일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국회 탄핵소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7개 언론단체도 전날 성명에서 "이 후보자는 김홍일 전 위원장이 준비해 놓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친정부 이사진 낙하를 실행하기 위한 인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800 의협 회장 “22일까지 간호법 중단 안하면 정권퇴진운동” 랭크뉴스 2024.08.19
40799 한동훈·이재명, 25일 국회서 첫 여야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0798 외제차 전시장 갔다 사라진 차…알고보니 주차요원이 범인 랭크뉴스 2024.08.19
40797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 ‘대치동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에 “답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8.19
40796 한동훈-이재명 대표, 25일 국회서 첫 공식회담(종합) 랭크뉴스 2024.08.19
40795 순찰차 뒷좌석에서 숨진 여성 '고체온증'으로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4.08.19
40794 한동훈-이재명, 25일 국회에서 첫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0793 이재명-한동훈 25일 첫 회담…‘채 상병·25만원·금투세’ 충돌 랭크뉴스 2024.08.19
40792 한총리 태풍 '종다리' 상륙에 "캠핑장·해안도로 점검" 긴급지시 랭크뉴스 2024.08.19
40791 한동훈·이재명, 25일 국회서 與野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0790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또' 사고…60대 근로자 감전돼 숨져 랭크뉴스 2024.08.19
40789 배달의민족, 배달 구독서비스 ‘배민클럽’ 유료화 연기 랭크뉴스 2024.08.19
40788 대통령실 "이재명에 축하난 전달차 연락, 답변 없었다" 랭크뉴스 2024.08.19
40787 [속보] 한동훈·이재명 만난다, 25일 국회서 여야 당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0786 코로나 취약시설 집단발생, 6월 0건→8월 2주차 69건 '급증' 랭크뉴스 2024.08.19
40785 병원에 코로나19 보다 ‘이 환자들’ 몰린다...사망자만 24명 랭크뉴스 2024.08.19
40784 [속보] 한동훈 · 이재명, 25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대표회동 랭크뉴스 2024.08.19
40783 [속보]한동훈-이재명, 25일 오후 3시 국회서 여야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0782 [단독]서울형 산후조리경비 또 엇박자…잘못된 정보 발표한 서울시 랭크뉴스 2024.08.19
40781 ‘21만6천원’ 해수욕장 조개구이·활어 계산 안하고 슬쩍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