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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폭우를 몰고 온 올해 장마.
예년과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KBS가 한국기상학회·기상청을 대표하는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려,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장마에 대해 심층 분석했습니다. 오늘부터 '장마 어벤져스'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6월 말 장마 시작하자마자 내렸다하면 폭우.

2~3일마다 하루 100mm 강수량 예보는 기본.

이미 장마철 전체 강수량의 2배 넘는 비가 쏟아진 제주도.

최근 한반도 주변 기압계 특징,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다가와 정체전선 활성화시키고 전국에 폭우 퍼붓는 패턴 반복.

<인터뷰>김성묵/기상청 예보정책과장
"실제로 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작성하는 날씨 해설이나 정보문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빈번하게 이제 기재가 되고 있고요."


교과서에서 배운 장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경계에 발달한 정체전선이 뿌리는 많은 비.

그러나 최근 정체전선은 저기압이라는 '엔진' 달고 남쪽의 더운 수증기를 퍼올리는 셈.

과거보다 지금 장마가 더 강력한 비바람 동반하는 이유.

<인터뷰>예상욱/한국기상학회 기후변화특별위원장/한양대 교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랑 북태평양 고기압 정체전선 상에서 오는건데 과거에는 B가 굉장히 우세했는데 최근에 올 수록 B는 감소하고 D 유형, 이동성 저기압에 의한 장마 시작이 많아지는 추세다..."


2022년 8월 서울의 기록적인 2차 장마,

2023년 7월 충북 오송에서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났을 때도 배후에 '저기압'이 있었다는 사실.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과거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이 가장 중요한 팩터(요인)였다면 지금은 그게 여러 개의 팩터 중에 한 개 인 것 같아요. 2020년 최장 기간 장마도 마찬가지고 2022년 서울 홍수,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시에 북태평양 고기압만 있었던게 아니라 한반도 북쪽에 아주 강한 저기압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최근 저기압 엔진을 단 정체전선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북태평양 고기압만 있다면 사실은 수증기 수송이 그렇게 강하지 않을 텐데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에 한반도가 위치하다 보니까 더 강력하게 수증기 수송이 이루어지고요. 그로 인해서 더 많은 비가 오게 됐거든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이 동시에 발생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장맛비 올 때마다 초속 20m 안팎 태풍급 바람까지! 장마인지 태풍인지 헷갈리는 상황.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일반적으로 정체전선이 동반하는 바람은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저기압에 의한 바람이 강해지고 있는 거고요.


올여름 장마철 중국발 저기압의 '한반도행'으로 강한 비바람 반복될 가능성 높은 상황.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저기압은 동해상 혹은 동해를 완전히 빠져나가면서 크게 발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처럼 저기압들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강해지면 이 강한 저기압이 전선을 아주 효율적으로 단시간에 한반도까지 끌어올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가 저기압의 엔진처럼 전선을 끌어올린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경우들이 발생하면 당연히 큰 비가 올 수 있고요. 그리고 강도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강수가 올 가능성이 크게 됩니다.


저기압의 강도나 지속시간에 따라 2022년, 2023년의 피해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

<인터뷰>김성묵/기상청 예보정책과장
따뜻한 공기만 있으면 사실 폭우가 안 내릴 수도 있어요. 덥고 습하고 더우면 그만인데 결국 기단 간의 충돌이 일어나고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서 섞이니까 소용돌이가 생기고 저기압이 발달하는 것인데, 저 부분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강동원/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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