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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경상흑자 255억弗… 상반기 목표 91%
상품수지, 14개월째 플러스… 소득수지도 흑자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600억弗 넘길 수도
하반기 소비·투자·해외여행 증가 여부가 관건

올해 1~5월 경상수지가 254억7000만달러 집계되면서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 목표치의 91%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도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80억달러 넘는 흑자를 냄에 따라 상반기 목표 초과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은은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수출이 하반기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데다, 최근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수가 회복돼 수입이 늘거나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지면 상향 조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적자(-2억9000만달러)를 낸 후 한 달 만에 흑자 전환됐다.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한은이 제시한 상반기 전망치 279억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지난 1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반도체 수출 호조에… 상품수지 흑자, 2년 8개월 만에 최대
올해 들어 한국의 경상수지는 4월(-2억9000만달러)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1월 30억4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2월 68억6000만달러, 3월 69억3000만달러 등으로 흑자 폭이 커졌다. 5월에는 89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2021년 9월(95억1000만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 경상수지는 4월의 일시적 적자에서 벗어나 양호한 수준의 흑자 흐름을 회복하면서 2년 8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상품·서비스·본원소득수지 모두 전월보다 개선된 데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지(수출-수입)가 수출을 중심으로 흑자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줬다. 5월 상품수지는 87억5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크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53% 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한은이 제시한 상반기 목표치 279억달러는 초과 달성이 확실해 보인다. 앞서 발표된 6월 무역수지가 8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와 상품수지는 모두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이지만, 무역수지는 수입액에 운임과 보험료까지 포함하는 탓에 통상 상품수지보다 흑자 폭이 작다.

5월 흑자로 전환된 본원소득수지도 6월에는 흑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통상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에 대한 분기 배당지급(2월·5월·8월·11월)의 영향으로 5월에는 악화되고 6월에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 5월 본원소득수지는 17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으므로, 6월에는 이보다 흑자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1~5월 경상수지에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등이 반영되면 상반기 실적은 전망치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은 “올해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5월 수정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경상흑자 규모를 279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상반기 경상수지는 앞선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상반기 경상흑자 목표 초과달성 확실… 연간 전망치 조정될 듯
상반기 실적이 전망을 웃돌면서 한은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600억달러(상반기 279억·하반기 321억달러)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은 연초 수출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상반기에 전망을 뛰어넘는 흑자를 기록하면 하반기 실적은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는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전년 동월 대비)은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6월에는 역대 최대 실적인 13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4월 말 배럴당 83달러(WTI유 기준)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초까지 73달러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84달러로 올라섰지만, 원유 재고 증가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를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원유 도입단가는 5월 유가가 반영되므로 6월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내수 회복은 경상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민간소비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2.2%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1.2% 성장을 예상했던 설비투자는 하반기에 5.7%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를 구성하는 양대 산맥인 소비와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수입은 확대되고, 상품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행수지 적자는 올해 1~5월 평균 11억1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8억93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2억달러가량 증가했다. 엔저(円低) 등의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외관광에 나선 국민 수는 226만8310명으로, 작년 5월(168만3022명)보다 34.8% 증가했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정보통신(IT) 업황 개선은 상품수지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내수 회복은 수지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여름에는 냉방수요와 이동수요가 많아진다는 점도 경상수지에 영향을 준다. 전체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연간 전망을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5월 잠정 경상수지. /한국은행 제공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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