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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일본 엔화 가치 하락세에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다음주 일본은행의 ‘채권시장 참가자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 축소 논의를 통해 엔화 가치 하락 압력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시장 일각에서 9~10일 열리는 채권시장 참가자 회의에서 채권 감액 규모를 통해 (엔화 환율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은행, 증권사 등 실무 담당자들과 함께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금융) 정책 변경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는지 관찰하는 시기를 거쳐 일정 기간 뒤에 장기국채 매입 축소 국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 수준으로 동결하는 대신 매달 6조엔(약 51조4000억원) 규모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가즈오 총재는 당시 “향후 1~2년간 구체적인 감액 계획은 시장 참가자 의견을 청취한 뒤 다음달에 열리는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채권 시장참가자 회의’는 향후 일본은행의 채권 감액 규모를 정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 금융전문가 말을 인용해 “(채권 매입 규모를) 소규모로 감액할 거면 참가자 회의를 열지 않고, 6월 회의 때 이미 결정된 것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전했다. 또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축소하는 채권 매입 규모가) 2년 뒤 한달 5조엔 정도라면 실망감이 있다”고 말했다. 모두 큰 폭의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실제 시장에서 기대하는 채권 매입 규모는 한달 4조엔대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6조엔대에서 3분의 1 정도를 줄이는 규모다. 지난달 13∼1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 영문판에서 채권 매입 축소와 관련해 ‘상당한’(sizeable)이라는 표현이 적힌 것도 시장 관계자의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채권 매입 규모 축소가 결국 외환 시장에도 영향을 줘 엔화 약세 흐름을 차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채권 매입액을 줄이면 엔화 약세 일변도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지난달 기록했던 달러당 158~159엔 정도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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