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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인근 식당 “저녁 예약취소 늘고 있다”
시민들 “횡단보도 앞에서도 사방 살피게 된다”
서울 중구, 트라우마 상담 진행 중

지난 3일 오후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 주변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한 직장인이 묵념 중이다. /최정석 기자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로 9명이 숨졌는데 이 가운데 4명은 같은 시중은행 동료 직원들이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최근 승진했는데 함께 축하 모임을 하고 난 직후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근무했던 시중은행은 사고 현장 근처에 본점을 두고 있다.

이 시중은행 직원 A씨는 5일 “매년 이맘때가 인사철이라 회식이 많았는데 올해는 애도 차원에서 회식을 다 없애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현장이 매일 출퇴근 할 때나 점심, 저녁 먹을 때 지나는 길인데 너무 끔찍한 일이 생겨 무섭다”면서 “당분간 주변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다”고 했다.

역주행 사고 충격에 ‘회식 중단’ ‘예약 취소’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 이후 직장인들이 회식을 아예 중단하거나 이미 해 놓은 식당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언제든지 날벼락 같은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청 주변의 한 IT 기업에서 일하는 윤미진(43)씨는 “다음주 월요일에 잡혀있던 회식은 벌써 취소됐고 이달 말에 잡혀있는 회식도 취소될 것 같다”며 “솔직히 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때 같으면 취소가 반가웠을 텐데 이번에는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 한다”고 했다.

한 건설사 직원 김모(54)씨도 “후배 직원 승진 회식이 다음주에 잡혀 있었는데 후배가 먼저 취소하자길래 그러자고 했다”며 “같은 사고가 주변에서 또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걸 알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주변 식당들은 예약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북창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오늘도 저녁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몇 통 왔다”면서 “당분간은 계속 이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앞에서도 사방을 살피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한 우려가 시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나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게 됐다”며 “요새는 길 다닐 때 이어폰도 귀에서 빼고 다닌다”고 말했다.

참사에 따른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사고 현장 인근에서 5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의 식당은 사고 차량이 충돌해 출입구 유리문이 모두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이달 중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으로 예정했던 부모님 환갑 잔치 장소를 변경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차량이 조선호텔에서 빠져 나온 뒤 역주행 하면서 일으킨 것이었다. 김씨는 “환갑 잔치에 참석할 가족들이 사고 현장 주변을 피하고 싶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청역 주변에서 큰 사고가 나면서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많았다. 사고 발생 시점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부터 오후 9시 42분까지 119 신고만 14건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상담·치료 등 지원 중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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