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 "영부인과 사적인 논의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원희룡 "인간적 예의 아냐" 총선 패배 칙임론 제기
"김여사 사과는 대통령과 상의해야지 왜 한동훈에" 반박도
김건희(왼쪽사진)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월총선을 앞둔 지난 1월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 후보가 답장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친윤석열계와 경쟁 후보들은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걸었다. 이에 맞서 한 후보 측은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이 도를 넘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 CBS를 통해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 편집본에는 김 여사는 당시 문제가 됐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몇 번이나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한 후보에게 전했다. 김 여사는 “한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한동훈 "영부인과 사적인 논의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한 후보는 5일 취재진과 만나 이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동시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
고 덧붙였다. 한 후보가 당시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기회를 마련해 주지 않아서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친윤계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한 후보는 “왜 이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좀 의아하다”며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아니냐는 의문도 내비쳤다.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를 공개했다. 박재홍의 한판승부 채널 캡처


원희룡 "인간적 예의 아냐" 총선 패배 칙임론 제기



경쟁 후보들은 맹공에 나섰다. 원희룡 후보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할 수가 있느냐”며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한 위원장이 그 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김 여사 제안에)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
이라며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도 제기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다.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다”며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천=왕태석 선임기자


"김여사 사과는 대통령과 상의해야지 왜 한동훈에" 반박도



반면 △김 여사 사과에 한 후보 허락이 필요하지 않았고 △개인 간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의도성이 짙다는 반박도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대통령 부인이 사과하는 문제를 남편인 대통령과 상의하셔야지 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내 할지 말지 물어보나”
라며 “내가 비대위원장이어도 너무 부담스러워 답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공개하라고 내용을 보내주지 않는 한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당시는 당내에서조차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했던 때"라며 "김 여사의 문자를 보면 '대선 전에도 사과를 했다가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내가 꼭 떠밀리듯 사과를 해야겠느냐'는 행간의 의미가 보이는데 그래서 한 후보가 즉답하기 난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 인사는 "덜컥 대국민 사과를 했다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어려워 선거 책임자이자 친분이 있는 한 후보에게 절박한 마음으로 의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178 '한국은 총선 열기 후끈한데…' 냉소와 무기력이 지배한 日 민주주의 랭크뉴스 2024.04.06
46177 테슬라 '저가 전기차 출시 포기' 보도에…머스크 "거짓말" 랭크뉴스 2024.04.06
46176 ‘테라 사태’ 권도형, 美→韓→다시 美로?…“뉴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 있다” 랭크뉴스 2024.04.06
46175 '동물병원이 피 토하는 강아지 방치' 허위제보했다 실형 랭크뉴스 2024.04.06
46174 서울 강동구서 치매앓던 90대 어머니·60대 딸 둘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4.06
46173 '용산 숙제' 급급했던 최상목호 100일... 이제 '기재부의 시간' 랭크뉴스 2024.04.06
46172 조국, 윤 대통령과 같은 곳에서 사전투표‥"쪽파 들고 가고 싶었다" 랭크뉴스 2024.04.06
46171 선거서 무슨 졌잘싸가 있냐 랭크뉴스 2024.04.06
46170 “있는 사람들은 비싸도 사먹지만…정부, 선거 뒤 물가 신경도 안쓸 것” 랭크뉴스 2024.04.06
46169 사전투표 둘째날 오전 9시 투표율 17.78%…21대보다 3.74%p↑ 랭크뉴스 2024.04.06
46168 美 언론 "삼성전자, 美 반도체 투자 2배 이상 증액" 랭크뉴스 2024.04.06
46167 미 뉴욕시 인근서 규모 4.8 지진…미 동북부 22년만에 최대(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06
46166 "와, 정후 리다" 홈 개막전 연호·기립 박수…이종범도 등장(종합) 랭크뉴스 2024.04.06
46165 “와 이리 비싸노” “물가가 미쳤당게” “선거 뒤가 더 걱정” 랭크뉴스 2024.04.06
46164 사전투표 둘째날 오전 9시 투표율 17.78%… 지난 총선 대비 3.74%p↑ 랭크뉴스 2024.04.06
46163 "주유소 가기 겁나지겠네"...올 여름 국제유가 95달러 간다 랭크뉴스 2024.04.06
46162 행안부 “‘사전투표율 부풀리기’ 의혹,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4.04.06
46161 낮에는 최고 22도까지…봄꽃 만나러 나가볼까 랭크뉴스 2024.04.06
46160 올림픽대로서 추돌사고로 2명 숨져…밤사이 사건·사고 랭크뉴스 2024.04.06
46159 백종원 이름 내건 도시락 먹다가 ‘으드득’…이물질 씹혀 뱉었더니 ‘경악’ 랭크뉴스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