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투데이]
◀ 앵커 ▶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약에 취한 채 승용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이른바 '롤스로이스 운전자' 사건과 주차 시비에 흉기를 휘두른 '람보르기니 운전자'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경찰이 이들에게 마약류를 투약한 의사와 관계자들을 잡아들이고 병원 CCTV를 확인했더니, 충격적인 장면들이 담겨있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자가 병상에 누운 채 5만 원짜리 지폐 다발을 세고는 전부 의료진에게 건넵니다.

익숙한 듯 이를 건네받은 의료진은 현금을 센 뒤 곧 무언가를 주사합니다.

그런데 현금다발을 주고 주사를 맞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주사를 맞은 이들은 모두 이상행동을 보였는데, 잠에서 다 깨지 못한 채 비틀거리거나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고 심지어 흡연을 하기도 합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내과 의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들이 인당 10~20만 원씩 받고 투약한 건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입니다.

현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마약류관리법으로 형사 처벌할 수 없단 점을 노렸습니다.

의사와 병원 직원 등 9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프로포폴 등 오남용 사례와 마찬가지로 수면 목적으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받았음에도 약사법상 과태료 처분밖에‥"

4년간 약을 맞은 사람은 확인된 것만 75명, 투약 횟수는 거의 9천 회에 달합니다.

이 중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시민과 시비가 붙자, 흉기를 휘두른 홍 모 씨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마약에 취해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숨지게 한 신 모 씨에게 마약류를 투약해 준 의사의 혐의도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의사 염 씨는 2022년부터 약 1년간 28명에게 30만 원씩 받고 마취용 마약류를 주사해 8억 5,9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약에 덜 깬 신 씨가 운전하는 걸 방치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도 추가 적용됐습니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의사 2명과 병원 관계자 14명, 투약자 26명 등 42명을 검찰로 넘기고 의사들이 벌어들인 약 20억 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26 공수처로 쏠리는 채 상병 사건… 수사·기소는 복잡한 실타래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25 “오늘 밖에 돌아다니면 옷 다 젖어요”…수도권 등 최대 100㎜ 이상 ‘물폭탄’ 쏟아진다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24 중부지방 시간당 최대 50mm 비…이 시각 여의도역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23 [단독] 곱창집서 소 생간 먹고…'1급 감염병' 야토병 의심환자 발생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22 "카페 스무디 한 컵에 각설탕 17개 분량 당 함유"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21 이달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월 최대 2만4천300원 인상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20 시청역 유족에 “시신수습 비용 80만원 청구”…갑론을박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9 정부, 미복귀 전공의 처분방안 발표…사직 전공의 복귀제한 완화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8 미복귀 전공의 ‘9월 레지던트 지원’ 길 터줄 듯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7 [백상논단] 전업가 사회를 지향하자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6 尹대통령, 워싱턴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오늘 출국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5 오바마의 핵심 참모 "바이든, 시간을 이길 순 없다"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4 [단독] 소 생간 먹은 20대 복통∙발열…야토병 의심 환자 발생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3 대통령 부인 대화 내용을 유출…누가∙왜? '읽씹 문자' 미스터리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2 한동훈 사퇴 연판장 논란... 막장으로 치닫는 與 당권 경쟁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1 [속보] 경북 영양군 청암교 홍수경보, 상주시 후천교·화계교에 홍수주의보 발령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10 "민감한 정보 공개하겠다" 'F1 전설' 슈마허 가족 협박범 잡고보니 '전임 경호원'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09 '日 자민당 시험대' 도쿄도의원 보궐선거 8명 중 6명 패배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08 과반 정당 없는 '헝의회'…佛 정부 구성 안갯속 new 랭크뉴스 2024.07.08
44407 [속보] 가브리엘 아탈 佛총리 "대통령에 사의 표할 것" new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