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가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에게 야유가 쏟아지는 장면을 원본과 다르게 편집 방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산줄리아노 장관은 지난달 22일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타오북 페스티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에게 타오북상을 수여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관객들이 산줄리아노 장관에게 '우'하는 함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며 거센 야유를 보낸 탓에 연설 일부가 들리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밤 Rai 1의 녹화 방송에서는 관객들의 야유 소리가 박수 소리로 대체됐다. 행사 주최 측이 야유를 잠재우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야당은 북한에서나 볼법한 현실 왜곡 편집이라며 현 정권의 방송 장악을 드러낸 증거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 민주당(PD) 상원의원이자 Rai 감독위원회 위원인 프란체스코 베르두치는 "국영 방송이 장관의 야유를 숨기기 위해 현실을 조작하고 검열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권위주의 정권하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의회 문화위원회 소속 PD 의원들도 "김정은의 국영 방송에 어울릴만한 부끄러운 방송이었다"며 "Rai가 정권에 맞서는 방송이 아닌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Rai 측은 해당 방송은 내부 제작 영상이 아니라 타오북 페스티벌 측이 편집해 제공한 영상으로 자신들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Rai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에는 유명 작가인 안토니오 스쿠라티의 토크쇼 출연이 막판에 취소되면서 정치적 외압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그는 토크쇼에서 이탈리아 해방기념일(4월 25일)을 맞아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읽을 예정이었다. 글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그의 집권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네오파시스트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Rai의 언론인들은 멜로니 정부의 방송 통제에 합의하며 지난 5월 6일 24시간 파업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72 [단독] 국정원, 작년 일반 예비비 '역대 최대' 7800억 갖다 썼다 랭크뉴스 2024.04.06
44371 '생지옥'된 가자지구…사망자 70%가 어린아이와 여성이었다 랭크뉴스 2024.04.06
44370 [사설] ‘반도체의 봄’ 왔지만... 안심도 쏠림도 착시도 경계해야 랭크뉴스 2024.04.06
44369 4년간 '0점대 실점' 압도적 방어율로 '신(神)'이라 불린 골키퍼 [K스포츠 레전드 열전] 랭크뉴스 2024.04.06
44368 1000원의 행복, 추억 담긴 '잔술'이 돌아온다 랭크뉴스 2024.04.06
44367 中알리·테무처럼 "온라인 수출 노리자"…1세대 플랫폼 이베이 뜬다 랭크뉴스 2024.04.06
44366 그 많던 요키·시츄 어디로 갔나…유행 견종이 뭐기에 랭크뉴스 2024.04.06
44365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전국 3천565개 투표소에서 오후 6시까지 랭크뉴스 2024.04.06
44364 권도형, 미국→한국→다시 미국?…"뉴욕에서 재판받을 수도" 랭크뉴스 2024.04.06
44363 이자소득 상위 1%, 이자로만 한 해 1천700만원 번다 랭크뉴스 2024.04.06
44362 신동욱 "與, '시스템공천'으로 기선제압…野는 민생 아닌 탄핵 얘기" 랭크뉴스 2024.04.06
44361 비트코인 반감기, 보름 앞으로… “급등했던 과거와 다를 것” 랭크뉴스 2024.04.06
44360 민주 "110~160석" 국힘 "90~145석"…'50석+α'가 승부처 [총선 D-4] 랭크뉴스 2024.04.06
44359 당첨되면 3억~6억원 번다…하남·과천에 뜬 '로또청약' 어디 랭크뉴스 2024.04.06
44358 우리 그래도, 정치할까요?[뉴스레터 점선면] 랭크뉴스 2024.04.06
44357 "마흔 전 결혼할래" 10만원 내고 커플 됐다…日 난리난 버스투어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4.04.06
44356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 회복한 신용스프레드, 왜? 랭크뉴스 2024.04.06
44355 [속보]사전투표 둘째날 오전 7시 누적 투표율 16.2% 랭크뉴스 2024.04.06
44354 [데스크 칼럼] 삼성·SK 반도체가 한국을 떠난다면 랭크뉴스 2024.04.06
44353 22대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이 시각 사전투표소 랭크뉴스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