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과 한자리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짓 선동과 싸우고 정의와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대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하는 것으로써 국정운영의 방향성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는 결코 거짓과 선동 위에 존재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결코 쉽게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위대한 국민과 지도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광복 이후 격변과 혼란 속에서도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이 땅에 자유의 가치를 심고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하셨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전쟁의 폐허 속에 절망에 빠진 우리 국민에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국민과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표현해 큰 파장이 일었다. 올해는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은 줄이는 한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치켜세우는 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우리 정부는 말이 아닌 힘으로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지켜내겠다”며 “국민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고, 감히 이 나라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도록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윤석열’을 연호하는 목소리와 함께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은 “자유는 정의와 진실 위에 존재한다. 자유는 결코 거짓과 선동 위에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짓 선동과 싸우고 정의와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확고한 안보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키는 길에 자유총연맹이 앞장서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유총연맹은 대표적인 보수 관변단체로 꼽혀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창립 기념식에 자리한 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참석했다.

경향신문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