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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 토론 이후 휘청…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들 사퇴 촉구 서한 회람 등 갈수록 궁지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유세 등 앞둬…정치 운명 분수령 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남북전쟁 당시 사망한 북군 병사들의 후손들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 대선 후보 교체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토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선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이 회람되는 등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며칠 안에 유권자들의 고령과 건강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면 대선 후보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화회의에 참석해 “나는 민주당의 리더이고,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면서 “나는 끝까지 이 선거에 임할 것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 등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명과의 대면 및 화상 회의에서도 대선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석 주지사들도 “바이든은 우리 후보이며 당의 지도자”(웨스 무어·메릴랜드), “바이든이 우리를 지켜줬으니 이제는 우리가 그를 지켜줄 시간”(개빈 뉴섬·캘리포니아) 등 지지를 분명히 했다. 이 회의에는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뉴섬 주지사를 포함해 그레천 휘트머(미시간), J B 프리츠커(일리노이) 주지사 등도 자리했다.

앞서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포기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캠프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보도를 부인했지만,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참패 이후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향후 며칠 내로 대중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면 후보직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한 측근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WP도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건강 상태라는 점을 증명하거나 그러지 못할 경우 물러서야 한다는 민주당 안팎의 요구를 ‘암울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도 그에게는 큰 타격이다. 이날 발표된 NYT와 시에나대의 조사(6월28일~7월2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9%)에 크게 뒤처졌다. 이는 토론 이전에 나온 같은 조사에서의 지지율 격차인 6%포인트보다도 더 벌어진 것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또 한 명의 연방 하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주)은 NYT에 “바이든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지는 것이며, 그 책임의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선거를 관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면서 한 민주당 의원이 “둑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진행되는 언론 인터뷰, 경합주(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유세, 기자회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등 공개 행보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따라 후보 사퇴론의 향배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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