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한 가지 놓고 단정 짓지 말아야”
“한 가지 놓고 단정 짓지 말아야”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임기 중이었던 2022년 1월 12일(한국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지내며 방역 정책을 책임졌던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에 대해 “정신 건강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박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팟캐스트 ‘더 테이크아웃’에서 대선 TV토론 이후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파우치 박사는 바이든 행정부 2년차인 2022년까지 NIAID를 40여년간 이끌고 은퇴했다. 감염병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 내 권위자로 평가된다.
파우치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인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NIAID 소장을 지내며 백신 보급을 포함한 미국 내 방역 정책을 책임졌다. 백신을 거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와 지지자들의 공격도 받았다.
파우치 박사는 ‘TV토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서 의학적인 문제를 발견했는가’라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 한 가지(상황)만 보고 무언가를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심한 감기에 걸렸는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정신이 몽롱해졌는지에 대해 우리는 알 수 없다. 90분짜리 영상을 놓고 무언가를 진단하겠다고 시도하는 것을 불공평하고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NIAID 소장 임기 종반에 경험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탐구심이 깊고 분석적이며 침착하다. 나에게 매우 구체적으로 질문했다”고 떠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90여분간 생중계로 맞대결한 차기 대선 전 첫 번째 TV토론에서 어눌한 말투와 동작, 맥락 없는 발언으로 고령 논란을 재점화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 다음 달 전당대회 전까지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는 올해 82세, 재선할 경우 두 번째 임기를 완주하는 2029년이 되면 87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