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6분 30초간, 이례적으로 길게 말했습니다.

"현 정부는 방송을 장악하지 않았다"며 방통위 '2인 체제' 파행을 옹호했고, 방송이 '노동 권력'에서
독립해야 한다며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과연 타당한 말들인지, 이용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무거운 마음으로 연단에 섰다'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공영방송을 '흉기'로 표현하며 노동조합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공영방송, 공영언론 다수가 민노총의 조직원입니다.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합니다."

언론노조가 민주노총 소속인 게 문제라는 현 여권의 시각을 되풀이 한 셈이지만, 근거 없는 비방에 불과하단 지적입니다.

[김서중/성공회대 교수]
"노동관계법상 모든 노동조합은 스스로 상급 기관을 정할 수가 있습니다. 상급 기관인 민주노총이 MBC보도에 압력을 넣으면 당연히 안 되겠죠. 그런 일이 있었나요? 있지도 않은 압력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적대적인 노동관을 드러낸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사측의 홍보국장으로서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했던 그의 발언은, 훗날 확정된 "공정방송도 근로 조건"이라는 대법원 판결 앞에 무색해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비판이 거센 '방송 장악' 논란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MBC를 비롯한 140여개 언론사의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보도를 '가짜 허위뉴스'로 규정했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습니까?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습니까?"

하지만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 심의'와 대대적인 언론사 압수수색 등에는 눈을 감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홍원식/동덕여대 교수]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시킨다든지 하는 것들은 전형적인 방송 장악 또는 방송에 대한 탄압의 모습이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은 빼놓고 해당 사안이 보도됐다는 것으로 방송 장악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얘기죠."

김홍일·이동관 등 전임 위원장들의 탄핵 사유이기도 했던 방통위의 '2인 체제' 파행에는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민주당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았다는 건데, 정작 추천된 후보자를 7개월 넘도록 방치한 윤 대통령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자는 조만간 임기 종료를 앞둔 공영방송 3사 이사진에 대해 "그대로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방송3법과 무관하게 기한 내 교체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인사청문회 등에서 야권과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063 현대차·기아, 배터리 안전기술 ‘BMS’ 공개 랭크뉴스 2024.08.15
39062 국민의힘, “김건희 살인자” 전현희에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4.08.15
39061 윤 “자유 가치 북녘으로 확장”… 8·15 자유 통일 구상 발표 랭크뉴스 2024.08.15
39060 尹 “남북 당국자 실무차원 ‘대화협의체’ 만들자” 랭크뉴스 2024.08.15
39059 광복회장 “피로 쓰인 역사, 혀로 덮을 순 없어”…따로 열린 기념식 랭크뉴스 2024.08.15
39058 [속보] 尹 "경제협력·인적왕래 다룰 남북 실무 대화협의체 만들자" [광복절 경축사] 랭크뉴스 2024.08.15
39057 국민의힘 "전현희 '김건희·윤석열이 죽였다'‥민주당 책임 물어야" 랭크뉴스 2024.08.15
39056 與 "전현희, 尹 부부에 사과해라"…野는 송석준 제명 추진 랭크뉴스 2024.08.15
39055 “대통령 우리편 아닌 거 같아” “할아버지가 지하서 원통해하실 듯” 랭크뉴스 2024.08.15
39054 英매체 “슈가 탈퇴 않겠지만… BTS 신뢰 회복 어려워” 랭크뉴스 2024.08.15
39053 [속보] 윤, 광복절 기념식 앞서 육영수 묘역부터 참배했다 랭크뉴스 2024.08.15
39052 [속보] 윤 대통령 "남북 당국자 간 실무차원 '대화협의체' 설치하자" 랭크뉴스 2024.08.15
39051 尹 “광복의 근본은 자유… 反자유세력과 맞서 싸워야” 랭크뉴스 2024.08.15
39050 [속보] 윤 대통령 “한반도 전체에 통일 국가 만들어져야 완전한 광복” 랭크뉴스 2024.08.15
39049 윤 대통령 부부, 광복절 경축식 앞서 육영수 여사 묘역 참배 랭크뉴스 2024.08.15
39048 윤 대통령 “자유 민주 통일 국가로 완전한 광복”…남북 ‘대화협의체’ 제안 랭크뉴스 2024.08.15
39047 尹대통령 부부,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기 참배 랭크뉴스 2024.08.15
39046 [속보] 尹대통령, 남북 실무 '대화협의체' 제안…"어떤 문제든 논의" 랭크뉴스 2024.08.15
39045 尹대통령 "분단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 랭크뉴스 2024.08.15
39044 검찰 '김여사 제출 디올백, 영상 속 제품과 동일' 잠정 결론 랭크뉴스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