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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요 부동산 개발사, 상반기 토지 취득액 40%↓
주택 구매 심리 바닥에 구제금융 지원도 효과 못내

올해 상반기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토지 취득액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우량 기업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등 각종 구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주택 구매 심리가 여전히 바닥인 만큼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규 공급 의지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 부동산 업계는 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넘쳐난다며 이러한 움직임 덕에 수급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올해 상반기 토지 취득액은 4204억위안(약 79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줄어든 것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100대 업체의 토지 취득액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어든 5920억위안에 그쳤는데, 1년 만에 감소폭이 네 배가량 확대됐다.

중국 베이징 시내 건설 현장./AP 연합뉴스

이마저도 일부 업체 쏠림 현상이 심하다. 100대 업체 중 상반기에 토지를 새로 사들인 곳은 30%에 불과했고, 70%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투자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100억위안 이상 사들인 회사는 12곳으로 1년 전보다 3곳 줄었고, 200억위안 이상 구매한 회사는 9곳에서 5곳으로 축소됐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토지를 취득한 기업 중 70%는 1년 전보다 투자 규모가 줄었다”며 “올해 상반기 부동산 구제금융 정책이 계속 발표됐지만, 개발업체들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올해 초부터 시장 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량 부동산 개발업체나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목록에 오른 업체들은 은행으로부터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그럼에도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침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중국 당국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조이기 시작하자 대형 개발기업들이 하나둘씩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기 시작했고,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1% 하락해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 판매 부진이 길어지면서 헝다,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사실상 파산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땅을 구매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당장 주택 등을 지을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 제일재경은 “토지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향후 판매를 위한 ‘곡창’과도 같은 곳”이라며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 저장 능력(토지 보유량)은 필연적으로 미래의 판매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중국 부동산 업계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요 빙하기인 만큼 공급 역시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류수이 중국중즈연구원 기업연구국장은 “부동산 투자, 주택 부지 확보 규모가 확연히 줄어들면 주택 수요와 함께 공급도 줄어 시장이 새롭게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갈데이터연구센터의 관룽쉐 선임 분석가 역시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공급 과잉 상황인 만큼 신규 주택을 줄이면 고품질 개발 단계로의 진입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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