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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한국 상륙에 대응해 출범한 정부 전담 조직이 최근에는 오히려 ‘인공지능(AI) 기술 유통 분야 접목’ 등 통상적인 진흥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성적표에 전담팀의 역할이 애매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부는 지난 3월 중견기업정책국 산하에 팀장과 사무관 3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유통 전담팀(TF)’를 마련했다. C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침공’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내 유통 업체를 지원하고 유통 생태계의 자생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최근 해당 전담팀의 ‘핵심 키워드’는 C커머스가 아니라 AI라는 얘기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4일 “원래 (전담팀이) 출범할 때는 ‘알·테·쉬(쉬인)’ 등 C커머스에 주로 대응하려 했는데, 지금은 AI를 유통 분야에 어떻게 접목할지 구상하는 작업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부는 분야별로 AI 활용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전담팀은 그중 유통 분야를 맡아 준비 중이다. 반면 전담팀의 C커머스 관련 정책은 지난 5월 국무조정실 주도로 발표한 ‘해외직구 대응 방안’에서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래로 소식이 뜸하다.

산업부는 설립 당시 ‘알테쉬’ 대응 업무가 유독 강조됐을 뿐 이 같은 유통 산업 진흥 정책도 엄연한 전담팀의 소관 업무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큰 틀에서는 AI 활용 전략 역시 C커머스 대응 정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주춤한 알리·테무의 국내 진출 상황을 반영한 업무 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3월 694만명에서 5월 631만명으로 감소했다. 테무 역시 5월 이용자 수가 648만명으로 한 달 전보다 45만명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들은 여전히 (C커머스의) 침공이 끝났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정부도 대응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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