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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채상병 특검법 관련 무제한토론을 중지하려 하자 의장석에 몰려가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여야는 4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표결을 앞두고 1시간 넘게 대치했다.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종결하고 채 상병 특검법을 투표에 부치려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 앞으로 몰려나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49분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토론 중지를 요청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가 실시되면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 서명으로 종결동의를 제출하고, 그로부터 24시간 후에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토론을 종결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몰려나왔다. 우 의장이 “국회법의 규정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의장이 국회법도 모르고 뭔 의장이야 지금”이라고 되받았다. 곽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민주당은 “그만하세요”라고 요구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창피한 줄 아시라”, “국회법 모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토론권을) 보장하라”, “(국회의장) 물러나라”며 구호를 외쳤다.

우 의장은 “마무리할 시간을 10분씩 두 번 드렸고 여러분들이 나와서 저한테 충분히 항의도 하셨다”며 곽 의원 발언 중지를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 항의가 계속되자 우 의장은 “국회의장이 의사를 정리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해서 그 직무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회법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여러분들 얘기 안 듣겠다”고 말했다.

본회의장은 이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와 이를 비난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으로 뒤덮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삿대질을 하며 발언 기회 보장을 요구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의장님 퇴거명령 내리세요”라고 하자 한 국민의힘 의원은 “끌려가보자”라고 맞받았다.

대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후 4시 52분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를 묻는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시작 4분 만인 오후 4시56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으로 의장을 바꿔라. 정 의원이 의장을 하면 개딸들이 훨씬 더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임이자 의원은 “의장님 오늘 실수하셨다. 토론을 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은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직무유기 사태 방관 우원식은 사퇴하라”, “바지사장 꼭두각시 국회의장 쓸모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참 나쁜 민주당! 이재명 수사 검사 보복탄핵 도둑이 제 발 저립니까?!’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이재명 방탄 사죄하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들에게 “(우 의장이) 우리가 투표하길 기다린다고 한다. 그래서 투표 종료하라고 했다”며 “곽규택 의원이 마지막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하고 싶은 말 하고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 의장은 오후 5시52분 “무제한토론 종결 동의 건은 총투표수 188표 중 가 186표, 부 2표로서 가결됐음 선포한다”고 밝히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3분 뒤 재적 의원 190명에 찬성 189명과 반대 1명으로 채 상병 특검법이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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