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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뉴시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느끼는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작년 조사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 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적지 않은 한국인의 마음 상태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6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정신 건강 지식 및 태도’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정신건강센터는 국민 정신 건강 정책을 수립하는 데 쓸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격년으로 이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정신 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로 재작년 같은 조사 항목 응답률(63.9%) 대비 9.7% 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심각한 스트레스’는 36%에서 46.3%로,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은 30%에서 40.2%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은 6.4%에서 18.4%로, ‘자살 생각’은 8.8%에서 14.6%로 뛰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스마트폰 중독의 상승률이 10% 포인트 이상으로 특히 높다.

이런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할 때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 및 친지’가 49.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가 44.2%, ‘친구 또는 이웃’ 41% 순이다.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은 항목에 따라 양상이 다르다. ‘누구나 정신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2022년 83.2%에서 올해 90.5%로, ‘정신 질환은 일종의 뇌 기능 이상일 것이다’는 49.3%에서 61.4%로 상승해 인식이 나아졌다.

다만 ‘내가 정신 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는 내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답변은 2022년 39.4%에서 올해 50.7%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도 64%에서 64.6%로 소폭 상승했다.

응답자의 55.2%는 평소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다.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를 설립하고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총 100만명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이 정신 응급 대응과 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위기 개입팀 인력을 50% 이상 늘리고 2028년까지 권역 정신응급의료센터를 현재의 3배 수준인 32개소까지 확대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정신 질환도 일반 질환처럼 치료할 수 있고 그러므로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한국 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임기 내 정신 건강 정책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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